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Hope | |
제작 | |
연출 | 오루피나 |
작•작사 | 강남 |
작곡 | 김효은 |
공연장 | 초연: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재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공연 기간 | 초연: 2019.01.09 ~ 2019.01.20 2019.03.28 ~ 2019.05.26 재연: 2020.11.19 ~ 2021.02.21 |
관람 시간 | 110분 |
집에 돌아오는 길만 잊지 않으면 돼
1. 개요[편집]
2. 시놉시스[편집]
현대 문학 거장 요제프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도서관과 호프의 소송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베르트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절망 속에서 글을 쓰는 요제프의 재능을 동경한다.베르트는 원고를 태워달라는 말을 남긴 채 사망한 요제프의 재능을 지키기 위해 요제프의 남은 원고를 소중히 보관한다.어느 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독일이 체코를 점령하자 베르트는 그의 연인 마리에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원고를 남기고 떠난다.마리는 피난 속에서도 베르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고에 집착하며 살아가게 되고, 마리의 딸 호프는 원고만을 바라보는 엄마 곁에서, 총성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새로운 삶을 찾아나선 호프가 만난 한 줄기 빛 같은 존재 카델오랜 방황 끝 중년이 된 호프 앞에 다시 놓인 원고호프에게 원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3. 크리에이티브 팀[편집]
- 프로듀서: 오훈식
- 극본: 강남
- 음악: 김효은
- 연출: 오루피나
- 음악감독: 신은경
- 안무: 채현원
4. 등장 인물[편집]
- 에바 호프 Eva Hope Ivgy
이 극의 주인공이자 78세의 노인.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가지고 30년째 이스라엘 도서관과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잘 씻지도 않고, 워낙 괴팍하다보니 '이 동네 미친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자기 혐오적인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고, 극중에서는 '과거 호프'라는 인물이 따로 등장한다.
- K
현재 호프가 가지고 있는 원고지가 의인화된 인물로 호프가 자신을 원고에 투영한 관념캐. 쓰여진 지 100년이 다 돼가지만 젊은 모습이며 호프 외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호프가 K와 대화해도 혼잣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호프와 어릴 적부터 함께해서 어떤 삶을 보냈는지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 호프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 마리 Marie Ivgy
호프의 엄마이자, 베르트에게서 원고지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전쟁통에서도 악착같이 원고지를 지켜내려는 인물. 베르트와 연인 관계다.
- 베르트 Bert Havel
요제프와 절친한 유명 작가. 요제프의 글이 묻히기를 안타까워해서 원고를 직접 태워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태우지 않고 보관하고, 곧 따라갈 테니 원고를 지켜달라며 마리에게 맡긴다. 유명 작가인 자신의 글이 요제프의 글보다 훨씬 못하다며 재능을 높이 사는 모습을 보인다.
- 카델 Cathal Ben-Zvi
호프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 독일군에게 본인의 가족들이 살해당한 유태인 병사.
- 요제프 클라인 Joseph Klein
비운의 천재 작가로, 본인의 글이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을 거라 생각해 차라리 베르트에게 태워달라며 부탁하고 사망한다.
5. 줄거리[편집]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지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도서관과 법정 싸움 중인 에바 호프는 30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런 호프를 두고 법정에 모인 사람들이 오늘은 어떤 일이 펼쳐질지 수군덕댄다.(#1 에바 호프) 호프는 이제껏 그래왔듯이 이 원고가 바로 자신이라 주장하며 원고지의 주인이 자신임을 피력한다.
시점은 재판 시작 40분 전으로 돌아간다. 호프는 재판에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K는 호프에게 재판을 하러 가자고 설득한다. (#2 안 가) 아무리 설득해도 안 간다고 하자 텐트 안의 낡은 물건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도발하고, 호프는 마지못해 마지막 재판에 참석하기로 한다. (#3 안녕)
호프는 처음으로 원고지를 들고(K를 데리고) 법정에 출석한다. 이내 재판이 시작되고 이스라엘 측 변호사는 소장 청구 취지를 주장하는데, 호프가 변호사에게 고함을 지르고, 바닥에 침을 뱉는 등 난리를 치자[1] 사람들은 익숙해하면서 호프의 소문에 대해서 떠들어댄다.(#4 이 동네 미친년 호프) 사실 호프가 고양이들을 부리는 좀비라는 둥 별의 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과장해서 떠들어대고, K는 처음으로 호프가 바깥의 사람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게 된다. K는 사람들한테, 그리고 스스로한테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듣는 호프에게 누군가의 기준이 되기 위해 '미친년'이라는 말로 자신을 폄하하지 말라고 말해주지만 호프는 네가 할 말은 아니라고 받아친다. 그런 소리를 자기(원고지) 때문에 듣는 거라서 그런 거냐 반문하지만 호프는 질문을 애써 무시하고 마저 재판을 진행하자고 한다. 이에 변호사는 원고지가 처음 생겨났을 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명 작가이자 요제프의 친구인 베르트는 아직 미완성이었던 요제프의 원고를 몰래 출판하고, 이 원고가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니 완성시키라고 격려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던 요제프의 글은 빛을 보지 못하고, 베르트는 당황한다. 요제프는 베르트에게 자신이 죽거든 자신의 모든 원고를 태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요절한다. 자신이 괜히 요제프에게 희망을 줘서 요절한 거라 생각한 베르트는 부탁대로 원고를 태우려다 도저히 이 빛나는 원고를 태울 수 없다며 몰래 보관한다.(#5 요제프. K)
다시 법정으로 넘어와 그때 베르트가 태우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넘어왔으니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호프와, 어쨌든 베르트에게 원고에 대한 권리가 있었으니 호프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변호사가 부딪친다[2]. 호프는 원고가 자신의 엄마인 마리의 소유였고, 그걸 자기에게 줬다고 주장하려던 찰나 마리의 환청을 들으며 과거 회상에 잠긴다.
호프의 여덟 번째 생일날, 마리는 직접 만든 엉성한 케이크를 가져온다. 가난했던 탓에 호프가 가지고 싶어했던 하얀 원피스와 빨간 구두 선물은 준비하지 못 했지만 나중에 첫 월급을 타면 사주겠다고 말한 뒤, 함께 소원을 빌자고 한다.[3] (#6 회상1) 소원을 빌던 중, 베르트가 찾아온다. 전쟁이 터졌으니 빨리 국경을 넘어 팔레스타인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마리는 고향인 체코에 남으려고 하지만 유태인들을 수용소로 끌고간다는 말에 떠나기로 결정한다. 베르트도 같이 떠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베르트는 곧 따라갈 테니 원고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한다. 마리는 항상 요제프 얘기를 해대더니 이젠 원고까지 맡기려는 베르트에게 심통이 나지만 전쟁이 끝나면 반드시 체코로 데려오겠다는 약속에 원고를 맡아준다.[4] (#7 빛나잖아)
아직 어려 무슨 상황인지 몰랐던 호프는 이 상황을 그저 놀러가는 것이라 생각해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신이 난다[5].(#8 콩닥콩닥, 콩콩콩콩) 마리와 호프는 겨우 피난 트럭에 탑승하지만, 갑자기 급정거를 해 호프는 바닥을 구르고, 마리는 들고있던 원고를 놓친다. 호프는 엄마에게 손 좀 잡아달라고 뻗지만 마리는 헐레벌떡 원고부터 줍는다. 원고가 바닥의 빗물에 젖자 호프에게 원고를 말려야 하니 자리 양보를 이해해달라고 말하곤 호프의 자리에 원고를 놓는다. 이러한 광경에 어린 호프는 상처받지만 어쩔 수 없이 서서 간다. 게다가 국경으로 가던 버스는 독일군에 의해 행선지가 테레진 수용소로 변경돼 결국 마리와 호프는 수용소로 끌려간다.
군화 공장에서 혹사 당하는 유태인들 사이의 마리와 호프, 마리는 배 쪽에 원고를 숨긴 채로 노동하지만 원고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시비가 걸릴 때마다 호프는 자신이 엄마 몫까지 할 수 있다며 마리를 보호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마리는 원고지만 있으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호프는 뒷전으로 미루고 원고지에만 집착한다.
그러던 어느날 유태인들 사이에서 지하신문이 퍼지고, 곧 있으면 유태인들이 저항 봉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글에 유태인들은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유태인들은 건강해보이려[6][7] 애쓰며 살아간다. 그러나 독일군이 불시에 나타나 유태인들 사이의 교신을 끊기 위해 몸수색을 벌인다. 마리부터 몸수색을 하려하지만 원고지를 들킬까 꼼짝도 안 하고, 총구를 들이대는 독일군에게 호프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감싼다. 독일군은 다행히도 허공 사격을 하지만, 공포에 질려버린 어린 호프는 신문을 보여준 유태인들을 지목한다. 고발당한 유태인들은 전부 총살당하고, 현재의 호프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9 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마리는 원고지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호프는 자기들이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하며서도 죄책감에 시달린다.(#10 다윗의 별)
과거의 기억에 시달리며 재판에 집중을 못 하는 호프를 K는 현재로 끌어낸다. 그래도 호프는 재판에 집중하지 못한채 과거에 대해 말하고, 방청 중인 기자가 이게 무슨 시간 낭비냐고, 혹시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해 이 재판을 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하자 호프는 기자에게 침을 뱉는다. 한바탕 소동에도 불구하고 변호사는 마저 재판을 이어나가며 베르트는 후에 마리에게 원고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그때 요제프의 글이 유명해진 터라 돈을 노렸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한다. 이 말에 호프는 발끈하며 오히려 약속을 어긴 것은 베르트였다고 주장한다.
사실 마리와 호프가 수용소에 끌려갔던 시기, 베르트는 그 사이에 만난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둘 사이의 아이를 전쟁 때문에 잃었다. 그래서 이젠 원고지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더이상 원고지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11 친구야 안녕) 전쟁 후 둘은 반 년을 걸쳐 베르트를 찾아내지만, 자신들을 잘 받아주기는 커녕 제대로 반응도 해주지 않는 베르트와 마주하게 된다. (#12 회상2) 베르트는 둘에게 이제는 원고지가 아닌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다고 선언하고, 그 말에 마리는 충격받는다. 자신은 베르트와 함께 돌아갈 미래만을 꿈꾸며 수용소 생활을 버텨냈는데 이런 식으로 쳐낼 줄은 몰랐던 마리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지만, 어느덧 열다섯이 된 호프는 이 상황을 어이없어하며 베르트를 몰아세운다. 원고를 들이밀며 베르트를 붙잡는 마리에게서 호프는 원고지를 빼앗아 집어 던지지만 마리는 호프를 밀치며 꺼지라고 소리지르곤 원고지를 허겁지겁 줍는다. 그럼에도 베르트는 원고지에 미쳐있다시피 하는 마리에게 무언가를 붙잡고 의지할 것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게 원고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절망한 마리는 원고지를 들고 기차가 들어오고 있는 선로로 뛰어들고, 다시 체코로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듣고 나서야 선로에서 빠져나온다. (#13 나의 집) 질려버린 호프는 마리를 떠나려 했으나 떠나지 말라는 말에 결국 마리의 곁을 지킨다.[8]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변호사는 베르트의 유언장을 증거로 제출하며 이 원고지를 세상에 넘겨달라고 했다는 것을 밝힌다.[9] 시점은 베르트의 유언을 보는 과거의 호프와 마리에게 향한다. 호프가 베르트의 유언 그 어디에도 마리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있을 때, 마리는 반쯤 정신이 나간 채 원고지에 대고 소원을 함께 빌자고 한다. 계속해서 행복했던 과거만을 생각하는 마리를 답답해하는 호프는 원고지를 빼앗아 팽개친다. 마리가 또다시 원고지를 더럽히지 말라고 난리를 치자 호프는 제발 원고가 아닌 시궁창에 살아가는 자신을 보라고 하소연하지만 마리는 또다시 원고지만 붙든다.[10] 상처받은 호프는 유언장을 집어던지고 무작정 밖으로 뛰어나가버린다.(#14 기도해) 그래도 현재의 호프는 마리와 원고지, 셋이서 텐트에서 지냈던 때를 그리워하며 그때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법정 사람들은 모른다고 말한다.(#15 회상3)
이제 성인이 된 호프는 밖에서 우연히 카델과 마주친다. 유태인과 팔레스티인의 대립으로 인해 총성이 난무해 굳어버린 호프에게 카델은 물을 주며 말을 트고, 다시 혼자 떠나려는 호프를 붙잡으며 은신처로 함께 도망친다. 그 후 둘은 친구로 시작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호프는 카델에게 마리가 지키고 있는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에 대해서 말해준다. 카델은 그 말을 듣고 원고를 가져다 경매장에 내놓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테니 내놓자고 설득하고, 처음엔 호프는 그게 없으면 엄마는 죽을 거라며 거절하지만 돈만 있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설득당한다. 호프는 마리에게서 원고의 절반을 빼앗아 경매장으로 향한다.[11] (#16 빛나잖아 에바 호프) 둘은 경매장에 도착하고, 카델은 호프에게서 경매 계약서를 받아낸다.[12] 원고지 경매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이게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가 고민하지만 이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에 원고지를 팔아넘기고, 절반의 원고지는 198만 달러에 낙찰된다. (#17 인생은 B와 D 사이에 Chance!)
198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게 된 호프는 기뻐하지만 곧 절망한다. 알고보니 카델이 호프에게서 받은 계약서에는 '낙찰금은 전부 카델에게 양도한다'는 항목이 있었고, 경매장에 정신이 팔린 호프는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채로 서명했었던 것이다. 이 거액을 둘이 나눠갖는 걸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카델은 낙찰금 전부를 가지고 떠나려 하고, 호프는 아직 원고의 절반이 더 있기 때문에 이것도 팔아버리면 같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며 붙잡지만, 카델은 호프를 보면 과거 자신이 죽였던 사람들이 생각난다며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자신의 권총을 호프에게 쥐여주며 앞으론 아무도 믿지 말라며 당부하고 떠나려 한다. 호프는 넘겨받은 총으로 떠나지 말라고 위협하지만 카델은 남은 원고도 마저 팔아넘기라고 말하며 결국 호프의 곁을 벗어나고, 호프는 원고지가 없으면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마리가 있는 텐트로 돌아온 호프는 점점 원고지에 집착하는 엄마와 똑같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경악하고, 원고지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거라며 마리와 텐트를 버리고 떠난다.[13] 호프는 그 후로 20여년간 바깥에서 떠돌며 살아가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중년이 되어버리고, 호프를 기다리던 마리는 텐트에서 사망한다. K는 자신 때문에 호프와 마리가 이런 삶을 살아온 것이라는 생각에 슬퍼한다. (#18 길 위의 나그네)
재판으로 돌아와서, 이스라엘 측 변호사는 돈을 원하고 원고를, 그것도 독일인에게 팔아넘긴 것을 경멸하며 경매 계약서를 증거로 제출하고, 호프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변호사의 질문에 긍정한다. 과거 회상에서 호프는 스스로 벌을 주기 위한 재판[14]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시점은 중년의 호프에게 간다.
아무도 없는 텐트는 아예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원고지의 자리만 깨끗한 걸 발견한 호프는 처음으로 K에게 말을 건다. 마리가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렸다는 K의 말을 듣고 처음엔 비웃지만 K가 건넨 유언장을 읽어본다. 유언장에서 조차 남은 것은 원고 밖에 없다는 말에 자신이 아닌 원고 얘기를 적어놓은 것 때문에 K에게 항상 자기가 아니라 네가 먼저였다며 화를 낸다. 원고지로 인해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호프는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며 태워버리려다가[15] 자신에게 남은 것이 정말로 원고 밖에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엄마를 버린 자신은 행복해선 안 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태우지 못한다. 그 이후에도 K는 자길 버릴 기회는 항상 있었음에도 버리지 않아 안타까워 한다. (#19 유산)
현재의 호프는 마리의 유언장을 증거로 제출하지만 공증이 되어있지 않다며 채택을 기각하고 잠시 휴정한다. 한 기자는 호프에게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든 그저 종이일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퇴장한다. 호프와 K만 남은 법정에서 K는 말을 뗀다. 왜 그렇게 과거에 매여사냐고 묻고, 호프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자꾸만 자신을 비난하는 환청이 들려온다. 자꾸만 외면하는 호프에게 K는 호프의 자기 혐오에 대한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자기만 살겠다고 한 짓들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자신은 평생 불행하게 살겠다는 생각에 마리처럼 원고지만 지키며 갇혀살겠다고 다짐했었기 때문에 원고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호프는 자기를 힘들게 한 게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에 충격받는다. (#20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진실이 직설적으로 머리에 박히자 호프는 대뜸 사과한다. 휴정이 끝나고, 이제 판결을 내리려던 차에 뜬금없는 호프의 사과에 사람들은 놀란다. 호프가 자기 인생, 남의 인생 다 망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말에 K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이 동네 미친년'이라는 자리에 아주 잘 있다고 받아치지만, 그래서 만족하냐는 K의 질문을 무시하고 법정을 나서려고 한다. 계속 자신을 찌르는 진실을 말해주는 K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안 가겠다며 버티고, 재판장은 증거물(K)를 회수하라고 명령한다. 사람들이 원고지를 가져가려 하자 호프는 원고지에 라이터 불을 갖다대며 다가오면 태우겠다고 위협하고, 변호사는 원고지를 자신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태우겠냐며 무시한다. K는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속삭이며 라이터에 다가가 불이 붙는다.[16] 호프는 놀라며 떼어내려 하지만 K는 호프를 껴안으며 떨어지지 않는다. 제발 떨어지라는 호프의 말에도 K는 자신은 '에바 호프'가 아닌 그저 종이 쪼가리일 뿐이라고 말하고 겨우 떨어져준다.
호프는 뭐라고 붙들고 살고 싶다며 절규하고 세상에 손을 내밀지만 법정 사람들 중 누구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다. (#21 호프) 자신은 원고만 남아버린 여자라며 한탄하며 집에 돌아가자고 하지만, K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대답해준다. 자기 자신을 혐오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에바 호프'로서 살아가길 원했고, 떠돌아다닌 오랜 세월은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쓴 시간이라는 걸 일깨워주며 '이 동네 미친년 호프'가 아닌 '에바 호프'로 돌아가라며 격려해준다.[17] (#22 빛날 거야, 에바 호프)
원고지를 둘러싼 마지막 재판 결과 선고가 시작되고, 동시에 K 또한 판결을 내린다. 법정의 판결은 원고지를 이스라엘 도서관에 넘겨주라는 선고를 내리고, K는 호프 자신에게 인생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린다. 호프는 자신이 원고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불안해하지만 K의 격려에 원고지를 법정에 내려놓은 채 미웠던 과거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날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선고 중 법정을 빠져나가는 호프는 후련한듯 웃어보이곤 퇴장하고, 법정에 남은 K는 드디어 호프라는 길 위의 나그네가 집으로 돌아갔으니 이 모든 여정을 마친다 독백하며 막을 내린다. (#23 판결)
시점은 재판 시작 40분 전으로 돌아간다. 호프는 재판에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K는 호프에게 재판을 하러 가자고 설득한다. (#2 안 가) 아무리 설득해도 안 간다고 하자 텐트 안의 낡은 물건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도발하고, 호프는 마지못해 마지막 재판에 참석하기로 한다. (#3 안녕)
호프는 처음으로 원고지를 들고(K를 데리고) 법정에 출석한다. 이내 재판이 시작되고 이스라엘 측 변호사는 소장 청구 취지를 주장하는데, 호프가 변호사에게 고함을 지르고, 바닥에 침을 뱉는 등 난리를 치자[1] 사람들은 익숙해하면서 호프의 소문에 대해서 떠들어댄다.(#4 이 동네 미친년 호프) 사실 호프가 고양이들을 부리는 좀비라는 둥 별의 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과장해서 떠들어대고, K는 처음으로 호프가 바깥의 사람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게 된다. K는 사람들한테, 그리고 스스로한테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듣는 호프에게 누군가의 기준이 되기 위해 '미친년'이라는 말로 자신을 폄하하지 말라고 말해주지만 호프는 네가 할 말은 아니라고 받아친다. 그런 소리를 자기(원고지) 때문에 듣는 거라서 그런 거냐 반문하지만 호프는 질문을 애써 무시하고 마저 재판을 진행하자고 한다. 이에 변호사는 원고지가 처음 생겨났을 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명 작가이자 요제프의 친구인 베르트는 아직 미완성이었던 요제프의 원고를 몰래 출판하고, 이 원고가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니 완성시키라고 격려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던 요제프의 글은 빛을 보지 못하고, 베르트는 당황한다. 요제프는 베르트에게 자신이 죽거든 자신의 모든 원고를 태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요절한다. 자신이 괜히 요제프에게 희망을 줘서 요절한 거라 생각한 베르트는 부탁대로 원고를 태우려다 도저히 이 빛나는 원고를 태울 수 없다며 몰래 보관한다.(#5 요제프. K)
다시 법정으로 넘어와 그때 베르트가 태우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넘어왔으니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호프와, 어쨌든 베르트에게 원고에 대한 권리가 있었으니 호프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변호사가 부딪친다[2]. 호프는 원고가 자신의 엄마인 마리의 소유였고, 그걸 자기에게 줬다고 주장하려던 찰나 마리의 환청을 들으며 과거 회상에 잠긴다.
호프의 여덟 번째 생일날, 마리는 직접 만든 엉성한 케이크를 가져온다. 가난했던 탓에 호프가 가지고 싶어했던 하얀 원피스와 빨간 구두 선물은 준비하지 못 했지만 나중에 첫 월급을 타면 사주겠다고 말한 뒤, 함께 소원을 빌자고 한다.[3] (#6 회상1) 소원을 빌던 중, 베르트가 찾아온다. 전쟁이 터졌으니 빨리 국경을 넘어 팔레스타인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마리는 고향인 체코에 남으려고 하지만 유태인들을 수용소로 끌고간다는 말에 떠나기로 결정한다. 베르트도 같이 떠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베르트는 곧 따라갈 테니 원고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한다. 마리는 항상 요제프 얘기를 해대더니 이젠 원고까지 맡기려는 베르트에게 심통이 나지만 전쟁이 끝나면 반드시 체코로 데려오겠다는 약속에 원고를 맡아준다.[4] (#7 빛나잖아)
아직 어려 무슨 상황인지 몰랐던 호프는 이 상황을 그저 놀러가는 것이라 생각해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신이 난다[5].(#8 콩닥콩닥, 콩콩콩콩) 마리와 호프는 겨우 피난 트럭에 탑승하지만, 갑자기 급정거를 해 호프는 바닥을 구르고, 마리는 들고있던 원고를 놓친다. 호프는 엄마에게 손 좀 잡아달라고 뻗지만 마리는 헐레벌떡 원고부터 줍는다. 원고가 바닥의 빗물에 젖자 호프에게 원고를 말려야 하니 자리 양보를 이해해달라고 말하곤 호프의 자리에 원고를 놓는다. 이러한 광경에 어린 호프는 상처받지만 어쩔 수 없이 서서 간다. 게다가 국경으로 가던 버스는 독일군에 의해 행선지가 테레진 수용소로 변경돼 결국 마리와 호프는 수용소로 끌려간다.
군화 공장에서 혹사 당하는 유태인들 사이의 마리와 호프, 마리는 배 쪽에 원고를 숨긴 채로 노동하지만 원고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시비가 걸릴 때마다 호프는 자신이 엄마 몫까지 할 수 있다며 마리를 보호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마리는 원고지만 있으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호프는 뒷전으로 미루고 원고지에만 집착한다.
그러던 어느날 유태인들 사이에서 지하신문이 퍼지고, 곧 있으면 유태인들이 저항 봉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글에 유태인들은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유태인들은 건강해보이려[6][7] 애쓰며 살아간다. 그러나 독일군이 불시에 나타나 유태인들 사이의 교신을 끊기 위해 몸수색을 벌인다. 마리부터 몸수색을 하려하지만 원고지를 들킬까 꼼짝도 안 하고, 총구를 들이대는 독일군에게 호프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감싼다. 독일군은 다행히도 허공 사격을 하지만, 공포에 질려버린 어린 호프는 신문을 보여준 유태인들을 지목한다. 고발당한 유태인들은 전부 총살당하고, 현재의 호프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9 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마리는 원고지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호프는 자기들이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하며서도 죄책감에 시달린다.(#10 다윗의 별)
과거의 기억에 시달리며 재판에 집중을 못 하는 호프를 K는 현재로 끌어낸다. 그래도 호프는 재판에 집중하지 못한채 과거에 대해 말하고, 방청 중인 기자가 이게 무슨 시간 낭비냐고, 혹시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해 이 재판을 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하자 호프는 기자에게 침을 뱉는다. 한바탕 소동에도 불구하고 변호사는 마저 재판을 이어나가며 베르트는 후에 마리에게 원고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그때 요제프의 글이 유명해진 터라 돈을 노렸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한다. 이 말에 호프는 발끈하며 오히려 약속을 어긴 것은 베르트였다고 주장한다.
사실 마리와 호프가 수용소에 끌려갔던 시기, 베르트는 그 사이에 만난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둘 사이의 아이를 전쟁 때문에 잃었다. 그래서 이젠 원고지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더이상 원고지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11 친구야 안녕) 전쟁 후 둘은 반 년을 걸쳐 베르트를 찾아내지만, 자신들을 잘 받아주기는 커녕 제대로 반응도 해주지 않는 베르트와 마주하게 된다. (#12 회상2) 베르트는 둘에게 이제는 원고지가 아닌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다고 선언하고, 그 말에 마리는 충격받는다. 자신은 베르트와 함께 돌아갈 미래만을 꿈꾸며 수용소 생활을 버텨냈는데 이런 식으로 쳐낼 줄은 몰랐던 마리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지만, 어느덧 열다섯이 된 호프는 이 상황을 어이없어하며 베르트를 몰아세운다. 원고를 들이밀며 베르트를 붙잡는 마리에게서 호프는 원고지를 빼앗아 집어 던지지만 마리는 호프를 밀치며 꺼지라고 소리지르곤 원고지를 허겁지겁 줍는다. 그럼에도 베르트는 원고지에 미쳐있다시피 하는 마리에게 무언가를 붙잡고 의지할 것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게 원고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절망한 마리는 원고지를 들고 기차가 들어오고 있는 선로로 뛰어들고, 다시 체코로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듣고 나서야 선로에서 빠져나온다. (#13 나의 집) 질려버린 호프는 마리를 떠나려 했으나 떠나지 말라는 말에 결국 마리의 곁을 지킨다.[8]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변호사는 베르트의 유언장을 증거로 제출하며 이 원고지를 세상에 넘겨달라고 했다는 것을 밝힌다.[9] 시점은 베르트의 유언을 보는 과거의 호프와 마리에게 향한다. 호프가 베르트의 유언 그 어디에도 마리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있을 때, 마리는 반쯤 정신이 나간 채 원고지에 대고 소원을 함께 빌자고 한다. 계속해서 행복했던 과거만을 생각하는 마리를 답답해하는 호프는 원고지를 빼앗아 팽개친다. 마리가 또다시 원고지를 더럽히지 말라고 난리를 치자 호프는 제발 원고가 아닌 시궁창에 살아가는 자신을 보라고 하소연하지만 마리는 또다시 원고지만 붙든다.[10] 상처받은 호프는 유언장을 집어던지고 무작정 밖으로 뛰어나가버린다.(#14 기도해) 그래도 현재의 호프는 마리와 원고지, 셋이서 텐트에서 지냈던 때를 그리워하며 그때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법정 사람들은 모른다고 말한다.(#15 회상3)
이제 성인이 된 호프는 밖에서 우연히 카델과 마주친다. 유태인과 팔레스티인의 대립으로 인해 총성이 난무해 굳어버린 호프에게 카델은 물을 주며 말을 트고, 다시 혼자 떠나려는 호프를 붙잡으며 은신처로 함께 도망친다. 그 후 둘은 친구로 시작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호프는 카델에게 마리가 지키고 있는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에 대해서 말해준다. 카델은 그 말을 듣고 원고를 가져다 경매장에 내놓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테니 내놓자고 설득하고, 처음엔 호프는 그게 없으면 엄마는 죽을 거라며 거절하지만 돈만 있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설득당한다. 호프는 마리에게서 원고의 절반을 빼앗아 경매장으로 향한다.[11] (#16 빛나잖아 에바 호프) 둘은 경매장에 도착하고, 카델은 호프에게서 경매 계약서를 받아낸다.[12] 원고지 경매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이게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가 고민하지만 이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에 원고지를 팔아넘기고, 절반의 원고지는 198만 달러에 낙찰된다. (#17 인생은 B와 D 사이에 Chance!)
198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게 된 호프는 기뻐하지만 곧 절망한다. 알고보니 카델이 호프에게서 받은 계약서에는 '낙찰금은 전부 카델에게 양도한다'는 항목이 있었고, 경매장에 정신이 팔린 호프는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채로 서명했었던 것이다. 이 거액을 둘이 나눠갖는 걸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카델은 낙찰금 전부를 가지고 떠나려 하고, 호프는 아직 원고의 절반이 더 있기 때문에 이것도 팔아버리면 같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며 붙잡지만, 카델은 호프를 보면 과거 자신이 죽였던 사람들이 생각난다며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자신의 권총을 호프에게 쥐여주며 앞으론 아무도 믿지 말라며 당부하고 떠나려 한다. 호프는 넘겨받은 총으로 떠나지 말라고 위협하지만 카델은 남은 원고도 마저 팔아넘기라고 말하며 결국 호프의 곁을 벗어나고, 호프는 원고지가 없으면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마리가 있는 텐트로 돌아온 호프는 점점 원고지에 집착하는 엄마와 똑같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경악하고, 원고지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거라며 마리와 텐트를 버리고 떠난다.[13] 호프는 그 후로 20여년간 바깥에서 떠돌며 살아가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중년이 되어버리고, 호프를 기다리던 마리는 텐트에서 사망한다. K는 자신 때문에 호프와 마리가 이런 삶을 살아온 것이라는 생각에 슬퍼한다. (#18 길 위의 나그네)
재판으로 돌아와서, 이스라엘 측 변호사는 돈을 원하고 원고를, 그것도 독일인에게 팔아넘긴 것을 경멸하며 경매 계약서를 증거로 제출하고, 호프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변호사의 질문에 긍정한다. 과거 회상에서 호프는 스스로 벌을 주기 위한 재판[14]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시점은 중년의 호프에게 간다.
아무도 없는 텐트는 아예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원고지의 자리만 깨끗한 걸 발견한 호프는 처음으로 K에게 말을 건다. 마리가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렸다는 K의 말을 듣고 처음엔 비웃지만 K가 건넨 유언장을 읽어본다. 유언장에서 조차 남은 것은 원고 밖에 없다는 말에 자신이 아닌 원고 얘기를 적어놓은 것 때문에 K에게 항상 자기가 아니라 네가 먼저였다며 화를 낸다. 원고지로 인해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호프는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며 태워버리려다가[15] 자신에게 남은 것이 정말로 원고 밖에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엄마를 버린 자신은 행복해선 안 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태우지 못한다. 그 이후에도 K는 자길 버릴 기회는 항상 있었음에도 버리지 않아 안타까워 한다. (#19 유산)
현재의 호프는 마리의 유언장을 증거로 제출하지만 공증이 되어있지 않다며 채택을 기각하고 잠시 휴정한다. 한 기자는 호프에게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든 그저 종이일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퇴장한다. 호프와 K만 남은 법정에서 K는 말을 뗀다. 왜 그렇게 과거에 매여사냐고 묻고, 호프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자꾸만 자신을 비난하는 환청이 들려온다. 자꾸만 외면하는 호프에게 K는 호프의 자기 혐오에 대한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자기만 살겠다고 한 짓들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자신은 평생 불행하게 살겠다는 생각에 마리처럼 원고지만 지키며 갇혀살겠다고 다짐했었기 때문에 원고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호프는 자기를 힘들게 한 게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에 충격받는다. (#20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진실이 직설적으로 머리에 박히자 호프는 대뜸 사과한다. 휴정이 끝나고, 이제 판결을 내리려던 차에 뜬금없는 호프의 사과에 사람들은 놀란다. 호프가 자기 인생, 남의 인생 다 망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말에 K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이 동네 미친년'이라는 자리에 아주 잘 있다고 받아치지만, 그래서 만족하냐는 K의 질문을 무시하고 법정을 나서려고 한다. 계속 자신을 찌르는 진실을 말해주는 K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안 가겠다며 버티고, 재판장은 증거물(K)를 회수하라고 명령한다. 사람들이 원고지를 가져가려 하자 호프는 원고지에 라이터 불을 갖다대며 다가오면 태우겠다고 위협하고, 변호사는 원고지를 자신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태우겠냐며 무시한다. K는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속삭이며 라이터에 다가가 불이 붙는다.[16] 호프는 놀라며 떼어내려 하지만 K는 호프를 껴안으며 떨어지지 않는다. 제발 떨어지라는 호프의 말에도 K는 자신은 '에바 호프'가 아닌 그저 종이 쪼가리일 뿐이라고 말하고 겨우 떨어져준다.
호프는 뭐라고 붙들고 살고 싶다며 절규하고 세상에 손을 내밀지만 법정 사람들 중 누구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다. (#21 호프) 자신은 원고만 남아버린 여자라며 한탄하며 집에 돌아가자고 하지만, K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대답해준다. 자기 자신을 혐오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에바 호프'로서 살아가길 원했고, 떠돌아다닌 오랜 세월은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쓴 시간이라는 걸 일깨워주며 '이 동네 미친년 호프'가 아닌 '에바 호프'로 돌아가라며 격려해준다.[17] (#22 빛날 거야, 에바 호프)
원고지를 둘러싼 마지막 재판 결과 선고가 시작되고, 동시에 K 또한 판결을 내린다. 법정의 판결은 원고지를 이스라엘 도서관에 넘겨주라는 선고를 내리고, K는 호프 자신에게 인생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린다. 호프는 자신이 원고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불안해하지만 K의 격려에 원고지를 법정에 내려놓은 채 미웠던 과거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날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선고 중 법정을 빠져나가는 호프는 후련한듯 웃어보이곤 퇴장하고, 법정에 남은 K는 드디어 호프라는 길 위의 나그네가 집으로 돌아갔으니 이 모든 여정을 마친다 독백하며 막을 내린다. (#23 판결)
6. 넘버[편집]
2020년 OST 가사집 기준으로 작성했다. 녹색 처리된 것은 넘버 중 대사다.
1. 에바 호프 초연
2. 안 가
3. 안녕 초연
4. 이 동네 미친년 호프 초연
5. 요제프. K 초연
6. 회상1
7. 빛나잖아 초연
8. 콩닥콩닥, 콩콩콩콩
9. 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초연
10. 다윗의 별 초연
11. 친구야 안녕
12. 회상2
13. 나의 집
14. 기도해 초연
15. 회상3
16. 빛나잖아 에바 호프 초연
17. 인생은 B와 D 사이에 Chance!
18. 길 위의 나그네 초연
19. 유산
20.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초연
21. 호프 초연
22. 빛날 거야 에바 호프
23. 판결
1. 에바 호프 초연
【가사/접기】
모두 세계적인 작가 요제프 클라인 그가 죽은 후 남긴 숨겨진 원고 대체 그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기자2 사실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닐까 모두 그걸 아는 건 세상에 단 한 사람 호프 이 원고가 나야, 나라고! 모두 원고를 지키는 여자 에바 호프 원고를 지키는 여자 에바 호프 재판장 절대 타협을 모르는 원고 피고 적당히 좀 하지 삼십 년째 같은 재판 그 사이에서 죽어나는 건 바로 나 변호사 수신 번의 판결 수십 번의 항소 수십억 로열티를 준대도 싫대 그 여자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판사1,2,경위,서기 내 인생 최고로 긴 재판 오늘은 끝나나 이 재판 모두 지긋지긋 지긋지긋 지끈지끈한 이놈의 재판 기자2 재판마다 쏟아지는 기사 또 기사 기자1 국가권력과 싸우는 개인 그 외 대박! 기자2 원고 대신 차라리 내 팔다리를 잘라라 기자1 법정 최고 또라이 이 동네 미친년 호프 경위 그 뒤에 숨긴 진짜 얼굴은 언제 보여줄까 모두 (호프) 대체 (원고) 언제쯤 (재판) 끝날까 (오늘) (호프) 대체 (원고) 얼마를 (재판) 원할까 (오늘) (오늘은) 오늘은 무엇을 보여줄까 (호프) 근는 누구 대체 워하는 게 뭐야 세계적인 작가 요제프 클라인 그가 죽은 후 남긴 숨겨진 원고 그걸 둘러싼 오래된 재판 사실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닐까 그걸 아는 건 세상에 단 한 사람 재판장 끝을 모르는 변호사 돈만 밝히는 재판장,변호사 이 법정 최고의 또라이 모두 원고를 지키는 여자 에바 호프 재판장 다들 정숙! 20XX년 XX월 XX일 오전 9시 30분, 이스라엘 도서관과 에바 호프의 마지막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
2. 안 가
【가사/접기】
호프 안 가 텔-ㄹ, 아, 비, 브, 법, 원, 새, 끼, 들, 아 안 가! 이, 도, 둑, 놈, 들, 아 실컷 기다리라지 나 안 가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아무도 들여다본 적 없어 나 혼자 지켜왔어 이제 와서 가져가시겠다고 나 안 가 |
3. 안녕 초연
【가사/접기】
K 안녕 내 오랜 친구들 어둔 방 안에서 함께했던 우리 나 오늘 떠날지도 몰라 어쩌면 우리 마지막 인사가 필요할지도 몰라 호프 너 지금 뭐 하냐. K 안녕 오래된 창틀 안녕 녹슨 문고리 안녕 바래진 벽지도 안녕 안녕 아무도 닦아주지 않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어느새 낡아버린 오랜 날 함께했던 친구들 안녕 호프 뭔 지랄 똥 싸는 소리냐고. K 보면 몰라? 작, 별, 인, 사 하는 거잖아. 호프 그러니까 그딴 걸 왜 해. K 재판 포기했다며. 그럼 진 거잖아. 그럼 이제 나도 떠, 나, 야, 지. 호프 지금까지 내가 계속 이겼어. K 맞아, 근데 제일 중요한 마, 지, 막, 날에 진 거야. 말 시키지 마. 나 시간 없어. 안녕 삐거덕대는 의자 안녕 먼지 쌓인 테이블 한동안 꺼져 있던 TV도 안녕 안녕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아 저 혼자 낡아버린 오랜 날 호프 이기면 되잖아. 오늘도! K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호프 간다고 썅. K 코트, 가자. 호프 됐어. 넌 집이나 지켜. K 혼자 가면 지금이랑 똑같을걸. 호프 너 아까부터- K 내가 도와줄게. 재판, 끝낼 수 있게. 호프 금방 갔다 오는 거야. 달라지는 거 하나도 없어. 알지? K 세수는 했어? 호프 어제. K 오늘은? 호프 너나 잘해. 가자. K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아 저 혼자 늙어버린 오랜 날 함께했던 호프 호프 빨리 안 나와! K 안녕 도와줄게. 장신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내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
4. 이 동네 미친년 호프 초연
【가사/접기】
승객들 새로 산 신발 하얀 원피스 꼭 그런 날 비가 오더라 우중충한 하늘 질펀한 바닥 꼭 그런 날 나타나더라 이 동네 미친년 호프 법정 경위 오늘 아침에 버스를 탔는데- 호프 이번에 내리실 역은 미친년 호프- (입니다.) 승객1 허옇게 일어난 입술의 각질 승객2 덕지덕지 붙은 머리에 비듬 승객3 말할 때 풍기는 지독한 입냄새 승객들 그녀는 그 여잔 그 미친 여자는 악 법정 경위 오! 출발해요. 아저씨! 모두 똥 피하려다 만난 똥차 우산 없는 날 만난 소나기 좀 더 밟아봐요 잡히면 죽음인데 호프 잡, 았, 다. 기사,승객 으악! 호프 떨, 어, 졌, 잖, 아! 모두 어쩌지 어떡해 어쩌긴 망했다 난 서기 전... 우리 집 나비가 좋아하는 고양이 통조림을 사려 마트에 갔는데... 고양이 냥 냥 냥 냥 냥 냥 냥 냥 냥 냥 냥 냥 호프 와 그것 참 맛, 있, 겠, 다! 서기 저요? 엄마! 고양이 도망치고 (더 멀링) 도망치고 (더 빨링) 도망치고 (더 높잉) 도망쳐라 서기 저, 저쪽에 이상한... 할머니가. 아니 고양이 수백 마리가- 경찰 그 집 고양이들 사람을 잡아먹긴 하지만 이제 안심하세요. 서기 감사합니다. 경찰 제가 꼭 잡았다옹! 서기/고양이 어쩌지 /어쩌징 어떡해 /어떡해냥 어쩌긴 /어떡행 죽었다 /죽었당 난! /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오오오옹 사람들 달리는 버스를 호프 한 손으로 멈춰 사람들 사람들을 먹는 호프 고양이의 왕 사람들 죽어라 달려도 끝까지 쫓아와 이 동네 미친년 호프는 사실 배석판사1 사람도 먹는! 호프 좀...비...다. 어쩌지 그 주댕이를 찢어버릴까 어떡해 눈깔을 싹 다 뽑아버릴까 네 코트에 불이라도 질러버릴까 어쩌긴 난 이 동네 미친년 호프 어쩌지 어떡할까 어떻게 해줄까 한 번만 더 만지면 가만 안 둬 잘 들어 난 이 동네 미친년 호프 |
5. 요제프. K 초연
【가사/접기】
요제프 그들은 열린 문틈으로 천천히 사라지고 나는 몸까지 파묻힐 듯한 눈 속에 홀로 남아 남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베르트 넌 평생을 탐했던 천재의 재능 지켜지지 못한 연인의 약속 행복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 모든 걸 뺏어간 저주받은 유산 K 그 책은 이름이 없다 절망의 거울일 뿐 쥘 수 없던 모든 게 그 책의 이름이었다 한 번도 읽힌 적 없는 먼지 쌓인 한 권의 책 절망을 살고 희망을 좇던 천재가 남긴 삶의 기록 요제프 나의 글 나의 문장 빛나던 나의 세상이 사라진다 나라서 내가 나라서 베르트 너의 글 너의 문장 빛나던 너의 세상이 사라진다 나 때문에 모두 나 때문에 K,베르트 죽어서 꽃 핀 절망의 문장 K 내 안에 새긴 베르트 삶의 기록 K 모든 걸 뺏고 베르트 모든 걸 삼킬 K/베르트 내 안에 써진 삶의 기록 /네 안에 써진 삶의 기록 K 한 번도 읽힌 적 없는 K,코러스 먼지 쌓인 한 권의 책 /먼지 쌓인 책 베르트 절망을 살고 K/코러스 희망을 좇던 /희망 K,베르트/코러스 친구가 남긴 삶의 기록 /삶의 기록 K 난 아직 이름이 없다 절망의 거울일 뿐 쥘 수 없던 모든 게 내 이름이었다 |
6. 회상1
【가사/접기】
K,책갈피 벗어나고 싶다 외치면서 그 자리에 머물고 도망치고 싶다 외치면서 되돌아가는 나그네 |
7. 빛나잖아 초연
【가사/접기】
베르트 빛나잖아 순수한 기교 초현실로의 초대 꿈과 현실을 뒤섞은 상상력 이 세계에 없는 단어들의 춤 빛나잖아 고독과 슬픔 외로움 속의 절망 찰나와 같은 인간의 감정 그걸 들여다본 천재의 기록 어떻게 이걸 태워 이 세계에서 어떻게 이걸 지워 언젠가 지금이 아닌 먼 훗날 그의 글을 빛내줄 사람 바로 나 마리 빛나잖아 당신 눈동자 난 본 적 없는 눈빛 숨길 수 없는 당신의 감정 그런 당신을 사랑하는 나 베르트/마리 어떻게 이걸 태워 이 세계에서 /어떻게 그걸 말려 어떻게 이걸 지워 /어떻게 그걸 멈춰 베르트,마리 언젠가 지금이 아닌 먼 훗날 베르트/마리 그의 글을 빛내줄 사람 /당신 사랑을 받을 사람 베르트,마리 바로 나 언젠가 지금이 아닌 먼 훗날 베르트/마리 그의 글을 빛내줄 사람 /당신 사랑을 받을 사람 베르트,마리 바로 나 마리 기다리다 지치면 나 이 원고 태워 버릴지도 몰라. 베르트 약속, 꼭 지킬게. 원고 잘 부탁해. 호프 빛났었어 엄마 눈동자 그 아저씰 볼 때 아마도 그때 엄만 아저씰 사랑하고 있던 것 같아 그리고 그때 엄만 나도 사랑했었어 |
8. 콩닥콩닥, 콩콩콩콩
【가사/접기】
호프 새로 산 신발 하얀 원피스 과거 호프 그런 거 안 입어도 좋아 꾸물꾸물 하늘 꼬질꼬질한 바닥 그런 날이어도 호프 그런 날이어도 과거 호프 난 좋아 호프 어디로 가는 걸까 과거 호프 어디든 난 좋아 호프 내 옆에 엄마가 과거 호프 엄마 옆에 내가 있잖아 엄마는 호프 호프의 우산 호프는 과거 호프 엄마의 보물 콩닥콩닥 떨려 콩콩콩콩콩 뛰어 호프,과거 호프 비가 온대도 천둥이 친대도 난 좋아 내 옆엔 엄마가 엄마 옆엔 내가 있잖아 엄마는 호프의 우산 호프는 엄마의 보물 콩닥콩닥 콩콩콩콩 콩닥콩닥 콩콩 과거 호프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디든 난 좋아 내 옆에 엄마가 엄마 옆엔 내가 있잖아 승객 엄마는 호프의 우산 과거 호프 맞지? 승객 호프는 엄마의 보물 과거 호프 맞지! 과거 호프,승객 콩닥콩닥 콩콩- |
9. 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초연
【가사/접기】
유태인들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노란 별을 단 버림받은 민족이여 노동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노란 별을 단 버림받은 민족이여 죽음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소로스 판자때기 하나에 올라 열두 명이 자네 하루 두 시간 유태인들 버림받은 민족이여 아이젠 썩은 야채 정어리 스프 마른 빵을 먹네 이틀에 한 번 유태인들 노란 별을 단 버림받은 민족이여 죽음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라빈 소도 돼지도 아닌 이름 모를 가죽 난 군화를 만드네 친구여 안녕 유태인들 노란 별을 단 버림받은 민족이여 노동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슐츠 핏기 없는 새하얀 얼굴 샤워실로 가네 생명을 씻으러 과거 호프 안녕 안녕 소로스 인사는 하지 마 편히 쉴 테니까 과거 호프 안녕 안녕 아이젠 인사는 하지 마 우린 금방 만나 과거 호프 안녕 안녕 슐츠 인사는 하지 마 이제 해방이야 과거 호프 안녕 안녕 새로운 날들은 언젠가 올 거야 안녕 안녕 시작이 아냐 잠시 멈췄던 거야 안녕 안녕 반전은 항상 마지막에 있잖아 유태인들 노란 별을 단 버림받은 민족이여 버티어라 죽음이 없는 그날까지 노란 별을 단 버림받은 민족이여 버티어라 자유를 얻는 그날까지 독일군 Scheiße! 모두 국가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서로간 편지와 신문으로 교신하고 있다 글자가 적힌 종이를 가진 자 독일군 즉결 총살이다. |
10. 다윗의 별 초연
【가사/접기】
과거 호프 별이 떠요 숨소리 하나 꺼진 만큼 숨소리 사라진 만큼 다윗의 별들 은하수처럼 흘러 이 밤 날 찾아와 별이 봐요 친구를 고발한 내 눈을 목숨을 구걸한 손끝을 다윗의 별들 죽음의 강을 건너 날 비춰요 괜찮아 어쩔 수 없었잖아 괜찮아 지켜야 할 게 있었잖아 별들이 못 찾게 꼭꼭 숨어 나는 나는 나만 남아 숨소리 하나 꺼진 밤 이름 하나 사라진 밤 까맣고 까만 이 밤에 난 살아서 그래도 난 살아서 그래도 난 살아서 집에 돌아가고 싶어 |
11. 친구야 안녕
【가사/접기】
베르트 나의 친구야 우리가 나누던 문장 네가 만든 글 속에서 나는 살았어 그때의 넌 나의 숨 나의 하루 나의 삶이었어 그 문장 안에서 하루만 더 살고 싶었는데 그 공허한 꿈에서 아직 깨긴 싫었는데 전쟁이 났어 거리에 널린 시체 무덤이 되어버린 병원 아침을 깨우는 총소리 그 총에 맞아 죽은 내 아이 나의 친구야 내가 살아갈 곳은 공허한 책 속의 세상이 아냐 내 목숨 내 몸뚱이 내 일상 내 아이 나의 친구야 책은 총알을 막을 수 없어 나의 친구야 안녕 |
12. 회상2
【가사/접기】
K,책갈피 집을 잃은 나그네 그에게 남은 건 목적 잃은 막연한 절망 목까지 차오른 원망뿐 |
13. 나의 집
【가사/접기】
과거 호프 평생 그 빌어먹을 원고나 지키며 살아 내가 돌아갈 곳도 내가 있어야 할 곳도 모두 엄마였는데 당신이 내 집이었는데 호프 당신 떠나면 나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떠나면 당신 살아갈 수 있을까 과거 호프 내가 떠나면 베르트 내가 떠나면 당신 마리 당신 떠나면 나 모두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돌아갈 곳 내가 있어야 할 곳 베르트 여기가 아닌데 마리 모두 당신인데 과거 호프 당신이 나의 집이었는데 베르트 한땐 내가 너의 집 마리 한땐 내가 너의 집 과거 호프,호프 한땐 내가 너의 집 모두 이젠 너(나) 아닌 다른 사람의 집 베르트 돌아가고 싶어 나의 집으로 마리 한땐 내가 너의 집 과거 호프, 호프 한땐 내가 너의 집 과거 호프 돌아갈 곳이 없어 나의 집 이젠 베르트 너 아닌 다른 사람의 집 마리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집 모두 내가 돌아갈 곳 내가 있어야 할 곳 베르트 여기가 아닌데 돌아가고 싶어 마리 모두 당신인데 돌아와줘 제발 과거 호프 당신이 나의 집이었는데 돌아갈 곳이 없어 호프,과거 호프 내가 돌아갈 곳 내가 있어야 할 곳 호프/과거 호프 모두 엄마였는데 /당신이 나의 집이었는데 호프 내가 돌아갈 곳, 내가 있어야 할 곳... |
14. 기도해 초연
【가사/접기】
마리 나의 신에게 기도해 매일 생일 같은 하루 따뜻한 방에서 잠들던 그때로 돌아가기로 과거 호프 이게 당신 신이면 시궁창 더러운 텐트에 돈 없는 인간들 기도를 들어줘야지 네가 우리 신이면 굶어 죽는 나를 얼어 뒈지는 엄마를 쳐다봤어야지 신이란 게 있었으면 우릴 버리지 말았어야지 마리/과거 호프 나의 신에게 기도해 /만약 신이 있다면 매일 생일 같은 하루 /매일 지옥 같은 하루 돌아가기를 /나 좀 구해줘 제발 돌아가기를 /나 좀 꺼내줘 한 번만 돌아가기를 /나 좀 쳐다봐 나 여기 있잖아 돌아가기를 /나의 신 나의 엄마 마리 그때로 돌아가기를 |
15. 회상3
【가사/접기】
K 그땐 서로가 서로에게 들리지 않는 기도를 했고 봄이 오기 전 세상은 모든 게 얼어 붙어서 서로의 손을 잡아줄 수 없었네 |
16. 빛나잖아 에바 호프 초연
【가사/접기】
카델 생각해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인생에 눈부시게 빛나는 원고가 나타났어 갖고 있으면 너도 빛날 것 같아 카델 그래서 버리지 못하는 거잖아. 과거 호프 개새끼. 카델 근데 말이야 나한테는 네가 훨씬 눈부셔 세상 무엇보다 네가 행복하길 바라 요제프보다 빛나는 건 너라고 카델 중요한 건 그딴 원고가 아니라 너야. 돈만 있으면 우리 돌아갈 수 있어. 과거 호프 돌아간다고...어디로? 카델 집 과거 호프 집? 우리 집? ...정말 그렇게 될까. 카델 응. 집에 가자. 행복할 수 있어. 우리 전부 다. 과거 호프 우리 전부 다?} 카델 낡은 종이가 돈과 바뀔 때 카델/책갈피 낡은 인생도 새것이 될 거야 /새로운 인생 기회를 잡아 빛나게 될 거야 /빛나는 인생 카델 인생이 바뀌는 순간 지금을 놓치지 마 카델/책갈피 빛나잖아 에바 호프 /너잖아 그 이름 빛나잖아 에바 호프 /사랑받을 사람 카델 빛나잖아 빛 과거 호프 나잖아. 낡은 인생도 새것이 될 거야 카델 기회를 잡아 빛나게 될 거야 모두 모두가 날(널) 사랑하게 될 거야 인생이 바뀌는 순간 지금을 놓치지 마 카델,책갈피/과거 호프 빛나잖아 에바 호프 /나잖아 사랑받을 사람 빛나잖아 에바 호프 /빛나잖아 에바 호프 카델,책갈피 빛나잖아 빛 과거 호프 나잖아 마리 안 돼. |
17. 인생은 B와 D 사이에 Chance!
【가사/접기】
딜러 인생은 B와 D 사이에 Choice 네가 망설이는 순간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로 딜러 갖느냐 응찰자 갖지 못하느냐 딜러 뺏느냐 응찰자 뺏지 못하느냐 딜러 돈 많은 사람들의 숫자 놀이 진정한 가치따윈 중요치 않아 딜러,응찰자들 필요한 건 오로지 Birth! Death&Choice 딜러 유명 화가의 속옷! 정치이느이 연애편지! 자기 집에 전시해서 비웃고 싶으신 분들은 모두 모두 손드세요! 딜러,응찰자들 필요한 건 오로지 Birth! Death&Choice 응찰자들 1, 2, 3, 4, 5, 6, 7, 8, 9 1, 2, 3, 4, 5, 6, 7, 8, 9 딜러,응찰자들 필요한 건 오로지 Birth! Death&Choice 응찰자들 20, 30, 40, 50, 60, 70, 80, 90 딜러 낙찰! 낙찰! 낙찰! 자 그럼 기다리시던 오늘의 메인 이벤트. 바로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 미발표 원고입니다! 딜러,응찰자들 필요한 건 오로지 Birth! Death 과거 호프 잠깐! 카델 왜! 과거 호프 정말 이게 내 인생을 바꿔줄까? 네가 그랬잖아. 이걸 돈과 바꾸면 인생이 바뀔 거라고.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카델 내가 아니라 너 자신한테 물어봐. 카델,딜러,K,응찰자들 이곳에선 정해진 운명 따윈 없어 필요한 건 오로지 순간의 순택뿐 네가 선택하고 네가 책임져야 해 다른 누구도 아닌 너의 인생이야 K 네가 선택해. 과거 호프 인생은 B와 D 사이에 선택 내가 망설이는 순간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로 호프/과거 호프 갖느냐 /갖느냐 카델,딜러,응찰자들 갖지 못하느냐 K,과거 호프 뺏느냐 /뺏느냐 카델,딜러,응찰자들 뺏지 못하느냐 호프/과거 호프 갖느냐 /갖느냐 카델,딜러,응찰자들 갖지 못하느냐 K,과거 호프 뺏느냐 /뺏느냐 카델,딜러,응찰자들 뺏지 못하느냐 호프/과거 호프 갖느냐 /갖느냐 카델,딜러,응찰자들 갖지 못하느냐 K,과거 호프 뺏느냐 /뺏느냐 카델,딜러,응찰자들 뺏지 못하느냐 호프/과거 호프 갖느냐 /갖느냐 카델,딜러,응찰자들 갖지 못하느냐 K,과거 호프 뺏느냐 /뺏느냐 카델,딜러,응찰자들 뺏지 못하느냐 과거 호프 이곳에선 정해진 운명 따윈 없어 카델,딜러,응찰자들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 뺏느냐 뺏지 못하느냐 과거 호프 필요한 건 오로지 순간의 선택뿐 카델,딜러,응찰자들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 뺏느냐 뺏지 못하느냐 과거 호프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져야 해 카델,딜러,응찰자들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 뺏느냐 뺏지 못하느냐 과거 호프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인생이야 갖고 싶어. 나도 저렇게 돈지랄하면서 살고 싶어. 저 사람들처럼 나도 행복하고 싶어. 딜러,응찰자들 인생은 B와 D 사이에 Choice 과거 호프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모두 인생은 B와 D 사니에 Chance! 딜러 198만 달러! 낙찰! |
18. 길 위의 나그네 초연
【가사/접기】
K 집을 나선 나그네 그에게 세상은 언제나 밤 언제나 겨울 무겁게 내린 눈 속 오랜 날을 혼자 서 있었네 내내 혼자서 춤고 어둡던 그 날 코트와 모자 신발을 뺏긴 무서웠던 밤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 남은 건 막연한 절망 차오른 원망 집을 나선 나그네 그에게 세상은 언제나 밤 언제나 겨울 봄이 오지 않아 얼어붙은 세상은 누구도 손잡을 수 없네 K,책갈피 벗어나고 싶다던 너는 머물러 있고 벗어나고 싶다던 너는 머물러 있다 벗어나고 싶다던 너는 머물러 있고 벗어나고 싶다던 너는 머물러 있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마리 집에 돌아오는 길만 잊지 않으면 돼. K 길 위의 선 나그네 그에게 세상은 언제나 밤 언제나 겨울 무겁게 내린 눈 속 오랜 날을 혼자서 서 있었네 내내 그곳에 |
19. 유산
【가사/접기】
과거 호프 내 자릴 꿰차고 내 엄말 홀리고 내 남잘 빼앗고 날 집에서 내쫓은 내 인생을 망쳐버린 개 같은 너 아프기만 했던 그때를 싹 다 태우려고 K 그럼 태워. 당신이 찾는 행복이 그길에 있다면. 과거 호프 쫑알대지 마. K 태워. 과거 호프 닥쳐. 내가 알아서 해. K 어서. 과거 호프 보채지 마! 잠깐만, 근데 나, 이제 뺏길 남자가 없어 네가 뺏어갈 엄마도 없어 아무도 아무것도 가진 게 난 없어 남은 게 너밖에 없어 K 어쩜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호프 원고만 있으면 살아갈 것 같아 원고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아 과거 호프 이게 있으면 딱 하나 가질 수 있잖아 빌어먹을 텐트도 따뜻할 수 있잖아 호프 너는 몰라 네가 어떻게 살게 될지 과거 호프 너는 몰라 내가 어떻게 사는지 호프/과거 호프 너는 몰라 네가 얼마나 외로울지 /너는 몰라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 호프,과거 호프 너는 아무것도 몰라 호프 니들은 몰라 이게 내가 받은 유산 니들은 몰라 이게 내가 받은 선물 니들은 몰라 내가 살아온 증거야 니들은 가질 자격 없어 |
20.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초연
【가사/접기】
K 집에서 도망쳐 눈 속에 멈춰 선 길 위의 나그네 절망이 바닥날 때까지 절망한 길 위의 나그네 긴 세월 자신을 속이고 서 있던 길 위의 나그네 스스로 눈 속에 희망을 파묻은 내 앞에 선 당신 호프 너 때문에 너 하나 때문에 K 왜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살까 호프 너 때문에 너 하날 지키려고 K 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까 호프 너 때문에 다른 이유 없어 난 K 왜 날 버리지 않는 걸까 호프 몰라 어려운 말 그만해 K 피하려 할수록 호프 하지 마 K 난 무엇을 비추고 있는 걸까 호프 그딴 거 없어. 베르트/코러스 친구를 고발한 네 눈 /너를 위해 카델/코러스 목숨을 구걸한 네 손 /너를 위해 과거 호프/코러스 엄마를 버렸던 그때 /너를 위해 마리 저 혼자 살겠다 떠난 과거의 목소리 도망쳤던 너 비겁했던 널 비추는 거울 호프 제발 절로 가! K 그 길 위에 서 있던 나그네 말이야. 사실은 집에 돌아가는 길을 알고 있었어. 근데 돌아갈 수 없었어.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던 자신이 밉고 화가 나고, 벌레 같이 혐오스러웠거든. 마리,과거 호프 도망쳤던 너 K 시궁창에라도 처박히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시 텐트로 돌아온 날. 마리,과거 호프 비겁했던 너 K 엄마의 유언장을 보면서 생각했어. 나도 엄마처럼 텐트에. 과거에. 원고에! 나를 가두고 살아야지. 마리,과거 호프 넌 날 비추는 거울 K 살고 싶다는,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은 평생 잊고, 평생 춥고 외롭게 썩어가야지! 호프 내가 왜! K 도망치고 도망치다 돌아온 게 결국 나였으니까. 그게 당신이 당신과 나한테 준 벌이었으니까. 마리 도망쳤던 너 호프 닥쳐! 카델 비겁했던 널 K 들어! 과거 호프 넌 날 비추는 거울 모두 넌 에바 호프 법정 이건 한 번도 읽히지 않은 책 한 번도 읽히지 않은 인생 너 때문에 세상에서 지워진 너와 나의 얘기라고 K,법정 이건 한 번도 읽히지 않은 책 한 번도 읽히지 않은 인생 너 때문에 세상에서 지워진 너와 나의 얘기라고 네 인생의 기회를 빼앗은 건 호프 나를 망친 게. 나를 이렇게 살게 한 게. K 너 자신이야 |
21. 호프 초연
【가사/접기】
호프 그게 나야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저 혼자 늙고 어느새 낡아버린 원고만 남은 여자 그래 나야 아무도 손 내민 적 없어 차가운 눈 속 혼자 남아 모두가 잊고 모든 걸 잃어버린 원고만 남은 여자 잃은 적 있는 사람은 알아 전부를 잃고 남은 게 하나라면 내 자릴 뺏고 내 인생을 망쳐고 그게 내 유일한 세상 아무도 관심 갖지 마 이제와 들여다보지도 마 나 혼자 늙고 어느새 낡아 이젠 원고만 남았어 나 잃어본 적 없는 사람은 몰라 전부를 잃고 남은 게 하나라면 그 하나를 위해 난 전부를 걸어 그게 내 유일한 세상 그게 내 유일한 일상 내가 쉴 곳 내 집이니까 누구든 손 내밀어줘 차가운 눈 속 혼자 두지 마 살아도 된다 잘 견뎌왔다고 나 이게 나야 원고만 남겨진 여자 원고를 지키는 여자 이게 나야 |
22. 빛날 거야 에바 호프
【가사/접기】
K 후회할 텐데 괜찮아 당신이 어떻게 기억될 것 같아 당신이란 책 마지막 문장이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자신을 더 읽어봐 호프 그만하고 집에 가자. K 당신은 알아 이미 알고 있어 어설픈 표현과 서툰 방법으로 누군가 네 인생에 써줬잖아 과거 호프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내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네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나 좀 도와주라. K 30년 동안 재판을 계속 이어온 건 욕심이 나서도. 관심을 받고 싶어서도 아니었어.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거지. 그런데 매번 겁이 났던 거야. 너무 늦었을까봐. 과거 호프 원고가 없어도 내가 에바 호프라는 걸.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올게. K 너를 누구보다 아껴왔던 네가 네 인생에 써줬어 당신은 알아 이미 알고 있어 당신이란 책을 제대로 읽어봐 그 속엔 네가 잊었던 문장이 많아 넌 수고했다 넌 충분하다 넌 살아냈다 늦지 않았다 호프 네가 뭘 안다고 지껄여. K 내가 봤어. 피난 트럭에서 나한테 자리를 양보해줬던 그날부터 쭉 내가 다 봤어. 호프 거긴 원래 내 자리였어. K 그래, 이젠 네 자리로 돌아가. 앞으로 써나갈 이야기가 더 많아 시작이 아냐 잠시 멈췄던 거야 반전은 항상 마지막에 있어 내가 아닌 너의 이야기로 채워 누구보다 빛나는 결말을 맺어 빛날 거야 에바 호프 |
23. 판결
【가사/접기】
호프 네가 떠나면 나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돌아갈 곳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쉴 곳 모두 너였는데 K 아니라니까. 재판장 그럼 당장, 지금, 바로! 판결을 시작하겠습니다. K 지금부터 판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재판장 첫째, 에바 호프가 상속받았다고 주장하는 원고는 마리의 소유가 아니었다는 점, K 첫째 당신이 상속받은 재산은 에바 호프뿐이다 재판장 둘째, 요제프는 자신의 작품이 개인 간에 거래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점. K 둘째 당신의 인생은 그 누구에게도 팔아넘길 수 없다 재판장 셋째, 본 판결의 기준은 '누가 원고를 훼손시키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가?'라는 점, K 셋째 당신은 누구보다 당신을 잘 지켜줘야 한다 베르트 넷째 당신은 떠날 수 있고 카델 다섯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마리 다만 당신이 돌아갈 곳은 K 반드시 너 자신이 되어야만 한다 모두 이것으로 에바 호프의 인생을 에바 호프에게 되돌려주시고 판결한다 호프 안녕 미웠던 아저씨 안녕 아팠던 사람 안녕 우리 엄마 안녕 안녕 나조차 들여다보지 않아 저 혼자 낡아버린 오랜 날 혼자였던 호프도 과거 호프 안녕 호프 안녕 아파했던 어제는 안녕 미워했던 지난날 안녕 내가 버린 모든 날들아 안녕 이제 안녕 안녕 시작될 날들아 안녕 살아갈 내일아 안녕 내가 써나갈 날들아 안녕 안녕 이게 나야 이제야 날 만난 여자 나 하날 지키는 여자 재판장 이것으로 본 법정은 30년 동안 지속된 요제프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당해 재판에서 위 원고의 소유권이 모두 에바 호프! 호프 난 에바 호프 K 저 혼자 추운 겨울에 살던 길 위의 나그네는 오늘, 드디어 집으로 돌아간다. 마침표. 끝. |
7. 역대 공연[편집]
7.1. 2019년 초연[편집]
7.2. 2020년 재연[편집]
8. 수상[편집]
- 2019 제8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상(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올해의 배우상-여자 부문(김선영), 극본상(강남)
- 2019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여우주연상(김선영), 여우조연상(이예은), 연출상(오루피나), 극본상(강남), 음악상-작곡(김효은), 음악상-편곡/음악감독(신은경)
9. 둘러보기[편집]
[1] 사실 호프는 변론인이 없는 호프를 위해 변호하고 있는 K에게 한 말들이었지만(앉아라, 조용히 해라 등), K가 보이지 않는 법정 사람들에게는 이스라엘 측 변호사에게 시비 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2] 이때 K는 그때 자신을 태우지 않았기에 호프의 인생이 절망적으로 흘러간 것이라 생각해 안타까워한다.[3] 엄마와 쭉 함께하고 싶다는 소원을 소리내어 빌던 호프에게 마리는 소원을 입 밖으로 꺼내면 악마가 가로챈다는 말을 해준다.[4] 베르트 같은 지식인들은 국경을 넘을 때 검열을 했기 때문에 일반인인 마리에게 맡겼던 것이다.[5] 마리는 호프를 챙기면서도 점점 원고에만 집중하기 시작한다.[6] 건강해보이지 않으면 노동력이 없다고 판단되어 끌려나가기 일수였다.[7] 호프는 극 초반에 립스틱을 긁어모아 자신의 볼에 바르는데 이런 행동은 이때의 기억에서 비롯된 습관이다.[8] 베르트는 약속을 했음에도 끝까지 지키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리는 거의 제정신을 놓다시피 하게 된다.[9]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사실상 베르트이나 완전히 이용해먹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마리를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분명 마리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은 잘한 짓은 아니지만 대본집에 나와있는 설명에 따르면 원고지를 세상에 넘긴다고 적은 이유에 마리가 이제는 원고지에 집착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10] 극을 보다보면 원고지에 빠진 엄마가 베르트와의 과거만을 생각해 히스테리를 부리면서도 호프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반쯤 미친 인간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대본집에 따르면 마리는 원고지에 대고 호프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마리의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는 가사의 주어는 사실 호프였던 것으로, 자신의 행복만큼이나 호프 또한 행복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호프는 자신보다 원고지를 챙기는 마리의 행동으로 인해 엄마가 더이상 자신을 챙기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11] 카델은 원고지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 싫은 이유가 겉으론 마리 때문이라고 했지만 실은 호프 자신 때문이 아니냐며 떠보기도 한다. 원고를 가지고 있으면 빛나는 원고만큼이나 호프도 빛나보일까봐 그런 것이 아니냐고 말하면서.[12] 경매장 사람들은 독일인들이었고, 카델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경매에 참여한다. 호프는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13] 과거호프는 이때 처음으로 원고지의 말을 듣는다. 현재의 호프는 그 모습을 보며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과거의 호프는 듣지 못한다.[14] 호프의 가장 큰 자기혐오의 이유는 자신이 엄마를 떠났다는 사실이어서 자신에게 닥쳐오는 모든 고난들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15] 태우는 걸 망설이자 K도 빨리 태우라고 보챈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호프에게 자신이 있으면 불행할 것을 알았기에 진심으로 태우라고 한다.[16] 불이 붙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K 역할 배우의 소매에서 연기가 나온다.[17] K는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그 순간부터 호프의 모든 인생을 봐왔다고 말해주자 호프는 원래 그 자리는 원래 자신의 것이었다고 말한다. 처음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입으로 뱉어낸 것이다.[18] 갑상선 종양을 의심 진단을 받아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4월 21일을 마지막으로 조기하차했다. 소속사 측에서 밝히길 다행히 악성종양은 아니었다고 한다.[19] 허리부상으로 1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아르코 예술극장 공연에서는 불참하고 연강홀 공연부터 참여했다.[20] 기존에는 2월 7일까지 공연 될 예정이었지만 2주간 연장됐다.[21] 1973년생 배우 김지현이다. 이 배우는 국내공연 2012년 02월 넥스트 투 노멀의 다이애나 역 이후로 약 8년만의 국내 뮤지컬 복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