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렇게 모두 다 잊었을까! 오라버니, 그렇지 않아. 우리가 제멋대로 나타난 게 아니야. 이미 죽은 우리는 어떻게도 달라질 수 없어. 이 모든 일을 일으킨 건 그대야. 그대의 옛 힘이야. 정말 생각나지 않아? 그대는 세계를 뒤섞잖아. 존재의 흔적을 마음대로 되돌리잖아. 죽은 자도, 산 자도 불러내잖아. 우리가 그대를 불렀다고 생각해? 아니야. 그대가 이곳에 묻어놓은, 그대 자신이 그대를 부른 거야. 노에레 에프랑지아! 시올리 다 에든! 일곱 산을 협곡으로 되돌리고, 바위를 부수던 폭포를 한 뼘 웅덩이로 만들던 그대가, 천 년 전에 파묻힌 불타는 별을 끄집어내던 그대가, 이제 그대가 만들었던 세계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살고 있어. 사랑하는 오라버니여, 그대가 우리를 불렀어. 무엇이 알고 싶어? 그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 그대가 했던 더 많은 일들을 알고 싶어?
1. 소개
1.1. 작중 행적
2. 기타
[1] 태초부터 이어왔던 힘과 지혜, 쌓아온 영의 단계마저도 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