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있어야죠. 선배가 자신을 지킬 기회.
알아요, 잔인한거. 선밴 모른 척 해주길 바랄 거라는 것도. 근데, 더 못 참겠어요 이제.
피하지 마요, 선배.
그러니까 바보같이 그만 부정하고, 선배 자신부터 챙겨요. 그게 이제부터 선배가 할 일이에요.
안 지쳐. 지금보다 더 멀어지라고 해도 안 지칠 마음이야.
선배, 저 아직 선배 많이 좋아해요. 선배랑 얘기한 그 거리 지키기도 싫구요. 거짓말한 거죠. 그냥 이렇게라도 선배 옆에 있을 욕심에. 그래서 끝까지 한번 숨겨보려고 했는데, 결국 들킬 거거든요. 그럼 선배는 또 놀랄 거고, 나한테 미안해할 거고, 내가 부담스러워지겠죠. 그런 선배 모습은 더 보고 싶지 않은데. 이제 진짜 마음 접어볼게요. 진짜 멀어져 볼게요, 내가. 선밴 아니라고 하면 진짜 아닌 사람이니까. 전이랑 달라졌다고 놀라지 말라구요. 너무 서운해하지도 말고. 전이랑 똑같으면 안 되는 거니까.
이게 싫으면 나쁜 거지? 내가. 내가 도와줄 거 없냐고 못 물어보는 게 싫으면, 우리 사이에 웃음이 사라지는 게 싫으면, 이젠 이렇게 눈 마주치는 것조차 용기 내야 된다는 게. 그게 싫으면 내가 나쁜 거지? 근데 그냥 내가 나쁜 거 할게. 가지 마. 멀어지지 마, 나한테서.
강하은: 차인 게 아직도 그렇게 힘들어 삼촌?
채현승: 삼촌 안 차였는데.
강하은: 삼촌, 차인 건 부끄러운 게 아냐. 모두가 삼촌 좋아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채현승: 근데 삼촌 진짜 차인 거 아냐. 희망이 조금 있는 것 같거든.
강하은: 희망은 좋은 거잖아. 근데 삼촌 표정이 왜그래?
채현승: 혹시 아닐지도 몰라서. 아직 확실하진 않은거라.
강하은: 근데 삼촌 마음은 확실하잖아. 아직도 그 이모 좋아하는거 아냐? 그럼 그냥 희망만 봐. 사랑은 원래 직진인거야. 그게 우리 삼촌답지. 또 가르쳐줄거 있어?
왜 아프고 그래, 속상하게.
지금부터 난 아무것도 안 들려요.
아무도 선배 못 볼 거고,
그러니까 선배, 울어도 돼요. 여기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요?
좋아해. 좋아, 네가. 나도.
아, 보고 싶다 우리 선배. 선밴 모르죠? 제가 진짜 이 말이 얼마나 하고 싶었는지. 이렇게 목소리 듣고 싶다, 보고 싶다, 좋아한다... 저 진짜 하고 싶었어요. 보고 싶어요, 선배.
윤송아: 그래서 나는 사랑에 모든 걸 다 걸고 싶지는 않아.
채현승: 그래도 돼요 선배는. 다 거는 거, 그거 내가 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