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의 상위 문서: 국가 멸망
1. 개요[편집]
망해가는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요인과 특징들. 구 표제어는 "국가 막장·멸망 테크"로, 여기서 '테크'는 인터넷에서 흔히 쓰이는 테크 트리의 준말이다. 이는 '망국의 징조'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며, 해당 단어로도 이 문서로 넘어올 수 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책 《문명의 붕괴》의 이스터 섬 및 그린란드 같은 환경 변화에 따른 문명 붕괴 사례나 로마 제국 중기 마리우스의 군제 개혁에서처럼 경제 및 사회 구조에 의한 로마의 위기처럼, 국가의 위기는 정치가 아닌 사회 구조, 환경, 경제 같은 다른 요인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역사상 망국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요인들 간에 서로 인과관계를 맺거나 하나의 사태로 동시다발하는 경향이 짙고, 전형적인 때는 의외로 드물다. 이 문제를 확장하면 끝내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뭔가'라는 물음으로 귀결하는데, 이건 이미 수많은 학자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이론에 맞춘 주장을 제시했지만 멸망한 사례도 많으니 정설은 없다. '위기 → 극복실패 → 붕괴'라는 구조 외의 구체적인 것은 하나로 집어 말할 수가 없다.
기반이 막강하거나 아직 국운이 다하지 않은 상태라면 망국의 징조가 하나둘 나타나더라도, 위상만 급격히 떨어질 뿐 망하지는 않는다. 백제가 아신왕 때 국가 멸망 징조의 상당수를 겪었음에도 살아남은 것과 몰락과 중흥을 반복한 동로마 제국이 그 예다. 하지만 그후에는 나라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데, 정말 먼치킨인 국가지도자가 나타나 나라를 간신히 반석에 올려놓는다고 해도 전성기만큼의 국력을 두 번 다시 못 찾는 경우는 동서고금 막론하고 흔한 일이다. 12세기 중흥기와 9세기 초 아바스 왕조의 영토를 비교하면 감이 올 것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책 《문명의 붕괴》의 이스터 섬 및 그린란드 같은 환경 변화에 따른 문명 붕괴 사례나 로마 제국 중기 마리우스의 군제 개혁에서처럼 경제 및 사회 구조에 의한 로마의 위기처럼, 국가의 위기는 정치가 아닌 사회 구조, 환경, 경제 같은 다른 요인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역사상 망국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요인들 간에 서로 인과관계를 맺거나 하나의 사태로 동시다발하는 경향이 짙고, 전형적인 때는 의외로 드물다. 이 문제를 확장하면 끝내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뭔가'라는 물음으로 귀결하는데, 이건 이미 수많은 학자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이론에 맞춘 주장을 제시했지만 멸망한 사례도 많으니 정설은 없다. '위기 → 극복실패 → 붕괴'라는 구조 외의 구체적인 것은 하나로 집어 말할 수가 없다.
기반이 막강하거나 아직 국운이 다하지 않은 상태라면 망국의 징조가 하나둘 나타나더라도, 위상만 급격히 떨어질 뿐 망하지는 않는다. 백제가 아신왕 때 국가 멸망 징조의 상당수를 겪었음에도 살아남은 것과 몰락과 중흥을 반복한 동로마 제국이 그 예다. 하지만 그후에는 나라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데, 정말 먼치킨인 국가지도자가 나타나 나라를 간신히 반석에 올려놓는다고 해도 전성기만큼의 국력을 두 번 다시 못 찾는 경우는 동서고금 막론하고 흔한 일이다. 12세기 중흥기와 9세기 초 아바스 왕조의 영토를 비교하면 감이 올 것이다.
2. 목록[편집]
3. 분석[편집]
3.1. 한비자[편집]
- 실제로 당대에 나라가 없어지거나, 왕이 폐위되거나, 체제가 전복되거나, 전국에 혼란이 야기 되었을 경우만 쓰세요. (그냥 별 도움도 안 되는 짓을 했지만 그게 딱히 당대에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경우는 제외. [예시:])
- 신하들의 의견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말을 비교하여 알아보지 않고 오직 한 사람과만 소통한다면 망한다. (유선)
- 객지에서 더부살이 하는 선비가 가족과 재산을 국외에 둔 채로 위로는 국책에 간여하고 아래로는 치국을 함께하면 망한다.
- 국내의 인재는 쓰지 않고 국외의 선비만 구하며 공을 세우도록 시험해보지도 않은 채 명성만 듣고 쓰거나 떠돌이들을 예우해서 원로들을 업신여기면 망한다. (서로마 제국)
- 태자를 이미 정했는데 강성한 적국에서 후처를 맞아들이면, 태자는 위태로워지고 그러면 신하들은 마음을 바꿔먹을 것이니 망한다.
- 대신들을 능욕하여 그들을 업신여기고, 백성들을 주륙하여 부림이 가혹하면 원한을 품고 수치를 새기니 이것이 거듭되면 적(賊)이 생기고, 적이 생기면 망한다.(주지육림, 동탁, 북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남베트남)
- 시녀와 후궁의 말에 귀 기울이고 총신과 측근의 꾀에 따라서, 안팎으로 슬픔과 탄식이 가득한데도 거듭 법을 어기면 사망한다.(오스만 제국)
- 꾀로써 법을 곡해하기 좋아하고 사사로운 일로 공공의 일을 그르치게 하며, 법령을 쉽게 바꾸고 자주 휘하에 호령하면 망한다. (추축국, 대한민국 제1공화국)
- 태자가 존경받고 부각되어 그를 따르는 세력이 강해지고 강대국과의 교섭이 빈번하여 일찍부터 위세가 갖추어지면 망한다. (김정일)
- 분노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으며, 죄 있음만 드러내고 처벌하지 않아서 신하들이 내색하지 않아도 근심하고 두려워하여 언제 어찌 될 지 몰라하면 망한다.(루이 16세)
- 왕후가 천하고 빈첩이 귀하며, 태자가 낮고 서자가 높으며, 재상이 가볍고 서리가 무거우면 이에 따라 안팎이 어그러지니, 안팎이 어그러지면 망한다.
- 논설에 익숙하나 법에는 어긋나고, 마음은 지혜로우나 술수가 부족하고, 재능은 많으나 법도에 따라 처리하지 못하면 망한다. (대한민국 제2공화국)
- 신참이 승진하여 고참이 밀려나고, 불초자가 중용되어 현량자가 엎드리고, 무공자가 귀히 되어 유공자가 천시되어 아랫사람들이 원망하게 되면 망한다. (의종)
- 왕실의 사위나 자손들이 백성들과 한 마을에 살며 그 이웃들을 핍박한다면 망한다. (권문세족)
망할 징조(亡徵)라는 것은 반드시 망한다(必亡)는 것은 아니지만, 망할 수 있다(可亡)는 것을 말한다. 무릇 요 임금이 둘이라 해도 함께 흥할 수는 없으며, 걸 임금이 둘이라 해도 함께 망할 수는 없다. 흥망의 분기는 그 다스려짐과 어지러움, 강함과 약함이 서로 어긋나는 데에 있다.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분명 벌레가 갉아먹은 때문이며, 담장이 무너지는 것은 분명 균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무에 벌레가 살아도 태풍이 아니면 부러지지 않으며, 담장에 균열이 있어도 폭우가 아니면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만승의 군주는 술(術)에 따라서 법(法)을 행하고 망할 징조가 있는 군주에게 태풍과 폭우가 되니, 천하를 어렵지 않게 겸병하였던 것이다.
각 문서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이 실제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일들이다. 한비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인류역사 초기에 해당하는데도, 그 뒤로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가 된 상황이 많아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다만 이러한 한비자의 경고는 어디까지 군주를 대하는 입장에서 서술했으니, 군주제가 사라진 현대 사회에 전부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비자는 전국시대, 난세 중의 난세를 살다 간 사나이다. 오히려 치세에 태어났으면 그의 사상은 묻혔을 것이다. 일례로 30번째 항목에서 왕세자가 너무 잘났으면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버지." 같은 사태가 터진다고 충고하지만,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그야말로 사극에나 나올 법한 옛날 이야기다. 여자가 나라를 다스리면 망한다는 말 또한 여성의 정치 참여가 여왕, 수렴청정 등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금지된 전·근대 사회에서만 통한다. 전·근대 국가에서 여자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권력 체계가 흔들리다 못해 막장이 됐다는 뜻이지만, 현대 국가에서는 충분히 합법적인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비자에서 말하는 여자가 나라를 다스리면 망한다는 말은 문맥상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즉위한 여왕, 여황 같은 군주가 아니라 왕권에 기생해서 또는 강대한 친정의 권세에 의지해 권력을 쥔 후궁, 모후의 입김 같은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한 정치개입에 가까운 의미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그러니까 현대에 와서는 성별을 떠나서 정당한 군주가 엄연히 있는데 제3자가 당연하다는 듯 개입하는 상황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현대에도 적용 가능한 몇 가지 항목만 추려서 '한비자의 나라가 망하는 10가지 징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기도 한다. 덧붙여 읽다 보면 한비자의 음양가(5), 유교(41·43·44), 유세객(16·29·42)에 대한 비판적 성향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비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이러저러한 47가지 징조가 보인다고 반드시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징조가 내게 있다면 빨리 고칠 것이고 반대로 남에게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때려잡아라.' 그야말로 동양판 군주론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한비자의 경고는 어디까지 군주를 대하는 입장에서 서술했으니, 군주제가 사라진 현대 사회에 전부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비자는 전국시대, 난세 중의 난세를 살다 간 사나이다. 오히려 치세에 태어났으면 그의 사상은 묻혔을 것이다. 일례로 30번째 항목에서 왕세자가 너무 잘났으면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버지." 같은 사태가 터진다고 충고하지만,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그야말로 사극에나 나올 법한 옛날 이야기다. 여자가 나라를 다스리면 망한다는 말 또한 여성의 정치 참여가 여왕, 수렴청정 등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금지된 전·근대 사회에서만 통한다. 전·근대 국가에서 여자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권력 체계가 흔들리다 못해 막장이 됐다는 뜻이지만, 현대 국가에서는 충분히 합법적인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비자에서 말하는 여자가 나라를 다스리면 망한다는 말은 문맥상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즉위한 여왕, 여황 같은 군주가 아니라 왕권에 기생해서 또는 강대한 친정의 권세에 의지해 권력을 쥔 후궁, 모후의 입김 같은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한 정치개입에 가까운 의미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그러니까 현대에 와서는 성별을 떠나서 정당한 군주가 엄연히 있는데 제3자가 당연하다는 듯 개입하는 상황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현대에도 적용 가능한 몇 가지 항목만 추려서 '한비자의 나라가 망하는 10가지 징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기도 한다. 덧붙여 읽다 보면 한비자의 음양가(5), 유교(41·43·44), 유세객(16·29·42)에 대한 비판적 성향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비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이러저러한 47가지 징조가 보인다고 반드시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징조가 내게 있다면 빨리 고칠 것이고 반대로 남에게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때려잡아라.' 그야말로 동양판 군주론이라고 볼 수 있다.
3.2. 간디[편집]
마하트마 간디는 국가 멸망의 징후 7가지를 제시했다.
인류 사회에서 모든 악덕(폭력)은 다음의 되풀이되는 일곱 가지 실수들에서 나타난다.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업,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믿음, 그리고 원칙 없는 정치.[원문]<젊은 인도(Young India)>, 1925년 10월 22일
간디가 제시한 7가지 요소는 국가 멸망의 징조라기보단, 보편적인 만악의 근원에 더욱 가깝다.
3.3. 테인터[편집]
조지프 테인터(Joseph A. Tainter)는 자신의 저서인 '문명의 붕괴(The Collapse of Complex Societies)'에서 한 국가가 멸망하는 것에 대하여 순환 공식을 설명했는데,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다. 다만 이러한 정의는 기본적으로 전제군주제 체제라는 전제가 있다. 테인터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전제로서, 일정 한도를 넘어서면 투자 대비 한계수익은 점차 줄어든다는 경제이론에 근거를 둔다. 즉 국가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투자에 비해 얻는 이익은 점점 줄어든다.
농업을 예로 든다면 복잡성이 낮은 사회는 중심지 인근의 비옥한 토지에서 농사를 지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인구와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그 사회는 기존에는 경작하지 않았던 황무지를 개간하거나, 관개작업에 착수하거나, 어쩌면 중심지와 먼 거리에 있는 토지를 개간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땅은 최초 경작했던 비옥한 땅보다는 경작은 수고로운데 수익이 적거나, 혹은 동일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 들이는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관개 사업은 기본적으로 대량의 노동력이 소모되며, 수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동력이나 행정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3] 추가로 개간할 토지가 없다면 노동집약적인 농업을 밟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단위면적 당 생산량은 증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들이는 노동력마다 받을 수 있는 수익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드넓은 땅에서 농사를 짓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농업을 비교해보자.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라면 우리나라가 높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자면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 만약 그 땅이 중심지와 먼 거리에 있는 땅이었다면 운송비가 추가로 소모될 것이다.
광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뒷산 노천광산에서 간단하게 광물을 얻을 수 있지만 이 광물이 고갈되고 나면 깊은 갱도를 파거나, 혹은 먼 거리에 있는 광산에서 광물 채취할 수 밖에 없다. 이 광물의 생산, 운송 과정에서는 최초 노천광산에서 광물을 채취할 때보다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문제는 대부분의 산업, 경제분야에서 적용된다.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성이 커질 수록 투자 대비 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어느 지점을 지나면 투자보다 수익이 적은 경우도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기술 발전이 한계수익률 저하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지만, 기술발전 자체에 대한 한계수익도 점점 감소한다.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 근래의 정보화혁명급의 기술발전이 아니라면, 전문화가 진행되다보면 기술의 발전도 특정 전문 분야의 효율성 개선에 머무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기술발전에 투자한 비용 대시 효율은 결국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복잡성이 증가하며 팽창해나가던 사회는 어느 시점부터는 복잡성 증가가 정체되기 시작하고 아래와 같은 문제와 마주칠 수 밖에 없다.
농업을 예로 든다면 복잡성이 낮은 사회는 중심지 인근의 비옥한 토지에서 농사를 지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인구와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그 사회는 기존에는 경작하지 않았던 황무지를 개간하거나, 관개작업에 착수하거나, 어쩌면 중심지와 먼 거리에 있는 토지를 개간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땅은 최초 경작했던 비옥한 땅보다는 경작은 수고로운데 수익이 적거나, 혹은 동일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 들이는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관개 사업은 기본적으로 대량의 노동력이 소모되며, 수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동력이나 행정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3] 추가로 개간할 토지가 없다면 노동집약적인 농업을 밟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단위면적 당 생산량은 증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들이는 노동력마다 받을 수 있는 수익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드넓은 땅에서 농사를 짓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농업을 비교해보자.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라면 우리나라가 높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자면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 만약 그 땅이 중심지와 먼 거리에 있는 땅이었다면 운송비가 추가로 소모될 것이다.
광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뒷산 노천광산에서 간단하게 광물을 얻을 수 있지만 이 광물이 고갈되고 나면 깊은 갱도를 파거나, 혹은 먼 거리에 있는 광산에서 광물 채취할 수 밖에 없다. 이 광물의 생산, 운송 과정에서는 최초 노천광산에서 광물을 채취할 때보다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문제는 대부분의 산업, 경제분야에서 적용된다.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성이 커질 수록 투자 대비 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어느 지점을 지나면 투자보다 수익이 적은 경우도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기술 발전이 한계수익률 저하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지만, 기술발전 자체에 대한 한계수익도 점점 감소한다.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 근래의 정보화혁명급의 기술발전이 아니라면, 전문화가 진행되다보면 기술의 발전도 특정 전문 분야의 효율성 개선에 머무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기술발전에 투자한 비용 대시 효율은 결국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복잡성이 증가하며 팽창해나가던 사회는 어느 시점부터는 복잡성 증가가 정체되기 시작하고 아래와 같은 문제와 마주칠 수 밖에 없다.
1. 언젠가 강력한 경쟁자나 야만족들을 만난다. 일단은 그 경쟁자나 야만족들을 거꾸러뜨리는 데 성공하지만, 성공해도 언젠가 또 다시 강력한 경쟁자나 야만족을 만난다. 그들과의 투쟁은 재정난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한계 수익률이 어느 만큼 버텨준다면 이 부담은 아직 견딜 만하지만, 2와 3에서 나오는 부담으로 한계 수익률이 내려갈 때 이는 막을 수 없는 파국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몸이 면역 체계가 셀 때에는 여러 세균과 공존하지만, 아닐 때는 세균이 몸을 잠식하는 것과 같은 이치. 오스만 제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14, 15세기까지 상대한 세르비아나 불가리아, 헝가리, 알바니아, 비잔틴 제국, 백양 왕조 등은 나름대로 명군이 통치한 경우도 있었지만 영토와 인구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아 차례차례 정복당하거나 다시 도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16세기에 신성로마제국과 사파비 제국이라는 강대국이 등장하면서부터 오스만 제국은 성과는 없으면서 비용만 많이 나가는 전쟁을 계속하게 된다. 2. 중심지와 거리가 너무 먼 땅의 통치를 포기한다. 가장 큰 문제는 물자 수송과 통신에 들어가는 비용. 이러면 언젠가 한계 수익률을 보장할 팽창 정책을 포기하는 순간이 온다. 토이토부르크 전투 뒤의 로마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후 로마는 관리가 어렵고 수익률도 낮은 게르마니아를 포기했다. 마케도니아나 몽골 제국이 행정력을 생각하지 않고 땅을 무작정 늘렸다가 분열도 했다. 이것은 3을 통해 타개해 나갈 수 있지만 이것도 언젠가 한계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3. 정복한 땅에 축적되어 있는 자원을 이용하거나 개발한다. 그러나 동시에 정복자는 정복지의 행정, 주둔, 방어, 개발에 드는 비용을 써야만 한다. 당분간은 투자보다 수익이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물자 교류와 개발로 수익이 늘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가면 예기치 않은 사태를 기폭제로 유지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날이 오고 만다. 트라야누스가 대규모 건설 사업을 추진한 것이 예시이다. 5현제 시대는 로마의 부흥이 절정에 달했지만, 수익이 한계에 달해 이후의 몰락을 예고한 시기이기도 하다. 4. 예기치 않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관료 조직이 설치된다. 한동안은 이 체제의 힘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나가지만, 위기가 사라진 뒤에도 그런 조직은 쉽사리 없어지거나 원점으로 복구하기 어려운 속성을 지닌다. 이는 또 다시 3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선 시대의 비변사가 아주 훌륭한 예시인데, 당초엔 여진, 왜구등의 침략이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설치했다가 상황이 종료되면 해체하는 일종의 국방을 위한 Task Force 같은 기관이었지만, 을묘왜변을 거치며 상설기구가 된 뒤, 임진왜란이 발발하면서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4] 왜란이 모두 끝나도 남은 채 위기관리기관으로서의 집중한 권력을 흥선 대원군 시기까지 놓지 않았다. |
1번은 2번으로 잡고, 2번은 3번으로 잡고, 1·2·3번이 잘 돌아가지 않아서 생기는 비상 사태는 4번을 통해서 해결한다. 그러나 4번마저도 끝내 안 먹히거나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질 때, 이것이 도미노처럼 무너진 결과는 드디어 1가지 만성 불치병을 제국 체제에 가져다 주게 되는데, 그게 재정난이라는 괴물이다. 끝내 그 국가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맞이한다.
1. 붕괴. 재정난으로 말미암아 과세가 증가하고, 이는 민중의 대대적인 봉기나 지방 공동체 단위의 분열을 가져온다. 2. 흡수. 다른 체제에 흡수 당하여 그 체제의 한계 수익률을 올려주는 먹이가 된다. 1번과 같이 오는 경우도 많다. 3. 극복. 체제 개혁을 통해 국가의 역량을 좀 더 효율적으로 쥐어 짜서 위기 극복.[5] |
생각해 보면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이렇게 망했다. 기억하고 조심할 일이다.
3번의 좋은 경우인 로마 제국에 대해 다소 이상한 견해가 있다. 여러 차례 닥쳐온 존망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번영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극복마다 영토(=총 국력) 자체는 감소했다는 점을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견해다. 로마 제국의 각 시대에 대한 모든 성취에 유독 5현제 시대의 로마 제국만, 그것도 영토만 주 고려로 삼아 비교하는 생각은 적절하지도, 공평하지도 못하다. 서로마를 멸망시킨 4세기의 위기를 극복한 동로마는 경제적, 문화적으로 대단한 성취를 이뤘고, 유스티니아누스 때의 재정복 때 갈리아나 이베리아는 회복하지 못했다지만 그 전에 로마가 2~3세기 때 상당히 어려운 상태에서 거기까지 올라온 건 간과한 견해다. 고토 회복전쟁 직후 닥쳐온 역병과 성상파괴령등의 내부 분열, 이슬람 세력의 침공으로 인한 7세기의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고 9세기에 이르러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사실 이 시기의 영토는 395년 당시의 동로마 제국 영토의 95%에 달하며 인구나 군사력의 지표로 보면 오히려 그 이상이다. 11세기 말 만지케르트 전투의 패배 이후 처했던 존망의 위기에서도 회복하여 콤니노스조의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영토적 지표로 보면 소아시아 내륙은 영영 상실했다지만 경제나 안보, 사회구조적 진보 면에선 큰 성취를 이루었다. 즉, 로마 제국이 여러 차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체제 개혁을 통한 국가 역량 증대의 공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점을 우선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이전 시대로부터 물려받았던 유산이 워낙 충실했어도 대부분의 제국은 한 번 하락세에 접어들면 두 번 다시 일어나기 힘들었다. 4번이나 중흥했던 로마가 대단한 것이다.
여담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에 많이 이루어졌던 식민지 지배가 사라진 것은 이것에 기인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즉 위 3번 단계에서 수익이 비용보다 낮아지면서 자발적으로 식민지 지배를 철회했다는 것.
4. 관련 문서[편집]
[예시:] 미국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퀴글리라는 점술가 말을 신봉했는데, 그 점술 예언을 듣고 정책 일부를 펼친 게 임기 후에 밝혀졌지만 그걸로 인해 딱히 뭔가 큰 사고가 일어난 게 아니라서 제외. 아래 "미신을 쓰고 귀신을 섬기며"에 해당 된다.[원문] In human society, all violence can be traced back to these seven recurrent blunders: wealth without work, pleasure without conscience, knowledge without character, commerce without morality, science without humanity, worship without sacrifice, and politics without principles.[3] 최초로 대규모 관개를 실시했던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에 따르면, 신들이 수로를 파다가 빡쳐서 대신 그 일을 하라고 만든게 인간이다. 그 정도로 관개 유지는 힘든 사업인데 반해, 관개 수로가 사라지면 그 땅은 순식간에 황무지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관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관장하는 행정력이 끊임 없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4] 이 현상은 당연한 것이, 국가 존폐 위기가 걸린 전쟁 시기에서는 정치, 외교, 경제 등 모든 국가 사무가 군사 행동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다. 따라서 모든 사무를 비변사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거의 모든 권한이 부여된다.[5] 동로마 제국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