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5 [[音]][[素]] Phoneme}}} [[언어]]의 소리 체계 내에서 다른 소리와 구별되어 대립적 기능을 하는, 언어 사용자가 인식하는 소리의 최소 단위.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물', '불', '풀', '뿔'은 초성 ㅁ, ㅂ, ㅍ, ㅃ 에 의해 의미가 구별되기 때문에, /ㅁ/, /ㅂ/, /ㅍ/, /ㅃ/은 한국어에서 각자 다른 음소이다. 한편 '물'과 '불'처럼 하나의 소리만이 다르고 다른 분절음이 모두 같은데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들의 쌍을 '[[최소대립쌍]]'이라고 한다. 따라서 최소대립쌍을 성립하게 하는 두 개의 소리는 별개의 음소라고 부를 수 있다. == 운소와 음소 == '음소'는 '운소(韻素, [[초분절 음소]])'와 함께 '음운(音韻)'을 이룬다.[* 다만 광의에서 음소를 음운을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음소와 운소는 '''[[음운론]](音韻論, Phonology)'''의 주요 주제다. 음운론에서는 음소를 분절 음운, 운소를 비분절(초분절) 음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음소(분절 음운) === 자음, 모음, 반모음이 여기에 속한다. === 운소([[초분절 음소|비분절(초분절) 음운]]) === 소리를 나누는 단위가 아니지만 역시 음소와 같이 말의 뜻을 구분해주는 기능을 한다. 예: [[밤]] 또는 [[눈]]의 [[장단음]] 구분, [[중국어]] 등 일부 언어의 어휘에 존재하는 [[성조]], [[영어]]의 강세, 대부분의 언어에 존재하는 [[억양]] == 음성과 음소 == [[언어학]]에서 [[음성]](phone)과 음소(phoneme)는 명확하게 다른 개념이다. 음성은 '''물리적인''' 소리인 반면, 음소는 화자(와 청자)가 '''인식하는, 지식으로서의''' 소리이다. 따라서, 하나의 음소가 두 개 이상의 음성으로 실현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두 가지 다른 음성이 어떤 언어에서는 하나의 음소인 반면 어떤 언어에서는 두 개의 음소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어]]와 [[영어]]의 [[파열음]](k, t, p)을 들 수 있다. 가령 한국인에게 '비빔밥'의 발음을 표기하라고 하면 /비빔빱/으로 표현하는게 보통이다. 즉 '비빔밥'에서 '비'의 초성 ㅂ, '빔'의 초성 ㅂ, '밥'의 종성 ㅂ을 (후술하다시피 실제로는 다른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를 캐치하지 못하고) 동일한 소리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반면 '비빔밥'에서 '밥'의 초성 ㅂ의 발음은 다르다고 인식하여 'ㅃ'으로 표기하는바, 이 발음은 경음, 즉 된소리라고 따로 분류하기도 하며 국제음성기호로는 [ˀp\] 혹은 [p͈\]로 적는다.] 그러나 '비빔밥'의 실제 음성 표기는 ['''p'''i.'''b'''im.p͈a'''p̚''']으로, '비'의 초성 ㅂ은 [[무성음]], '빔'의 초성 ㅂ은 [[유성음]], '밥'의 종성 ㅂ은 [[내파음#s-3|무성불파음]]으로, 셋은 전부 다른 소리이다. 즉 한국어에서 음소 /p/는 [p], [b], [p̚]로 실현될 수 있다. 한편 한국인은 'ㅂ'과 'ㅍ'을 다른 소리라고 인식하며, 이는 한국어에 /p/과 /pʰ/라는 별개의 음소가 있음을 뜻한다. 또 영어 화자에게, pertain(/pərtʰeɪn/), spy(/spaɪ/), pie(/paɪ/), 그리고 apt(/æpt/)의 p는 똑같은 'p'로 들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pertain(['''p'''ərtʰeɪn])의 p는 중기음, spy([s'''p͈'''aɪ])의 p는 [[무기음]], pie(['''pʰ'''aɪ])의 p는 [[유기음]], 그리고 apt([æ'''p̚'''tʰ])의 p는 [[내파음#s-3|불파음]]으로, 넷은 전부 다른 소리이다. 즉 영어에서 음소 /p/는 [p], [p͈], [pʰ], [p̚]로 실현될 수 있다. 한편 영어 화자는 'b'와 'p'를 다른 소리라고 인식하며, 이는 영어에 /p/와 /b/라는 별개의 음소가 있음을 뜻한다. 위의 예를 표로 정리하면 || 음성 || 음소(한) || 음소(영) || || [b] ||<|3> /p/ || /b/ || || [p] ||<|4> /p/ || || [p̚] || || [pʰ] || /pʰ/ || || [p͈] || /p͈/ || 가 된다. 즉, 한국어의 음소에는 '유기음-무기음'의 대립은 존재하지만 '유성음-무성음'의 대립은 존재하지 않고, 영어의 음소에는 '유성음-무성음'의 대립은 존재하지만 '유기음-무기음'의 대립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위의 표에서 보다시피 같은 음성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어 화자와 영어 화자가 인식하는 소리가 다른 경우가 있다. 참고로 한국어에서 [p]와 [b]와 [p̚], 영어에서의 [p]와 [p͈]와 [pʰ]와 [p̚]는 각각 한국어와 영어의 음소 /p/의 [[변이음]]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한국어의 대립은 저 두 가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음/ㅂ/-격음/ㅍ/-경음/ㅃ/의 삼지적 상관속을 이룬다. 영어는 무성음/p/-유성음/b/로 이지적 상관속을 구성한다.[* 참고로 고전 그리스어와 고전 라틴어는 무성무기음/p/-무성유기음/ph/-유성음/b/로 삼지적 상관속, 산스크리트어와 힌디어를 비롯한 인도아리안어군의 많은 언어들은 무성무기음/p/-무성유기음/ph/-유성무기음/b/-유성유기음/bʱ/의 사지적 상관속이다.] 즉 한국어 화자라면 ㅂ-ㅍ-ㅃ를 구분하여 들을 수 있으므로 뜻이 구별되지만(불-풀-뿔) 영어권 화자가 들으면 단순한 /pul/의 연속일 뿐이다. 반면 영어 화자는 [b]와 [p]를 구분해서 들을 수 있으므로, 한국어 화자의 '부산'을 발음을 들으면 영어 화자는 pusan으로 정확히 이해한다. 그리고 영어 화자는 [p]와 그 변이음인 경음(된소리) [p͈]를 구분해서 들을 수 없으므로, 그 결과 한국인이 아메리깐빠이라고 이야기해도 영어권 화자들은 아메리칸파이로 이해한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바보'의 [[비읍]]은 서로 소리가 다른데 왜 똑같이 적는 거야?'라고 물었을 때, 아마 음소에 대해 따로 공부하지 않은 한국어 화자는 대부분 '이 놈이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여기서 두 비읍의 다른 소리를 캐치해낸 외국인이 들은 것은 실제 소리, 즉 음성이고, 한국인이 오랫동안 같은 소리라고 믿고 있던 비읍의 표기가 음소이다. 일반적으로 사전에서 발음을 표기할 때는 / /나 [ ] 중 아무거나 쓰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언어학에서 음소는 '''/ /'''로, 음성은 '''[ ]'''로 표현한다. [[분류:언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