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신분제도)] {{{+1 '''Gentry''' }}} [목차] == 개요 == [[잉글랜드]]의 사회 계급 중 하나. 귀족은 아니나 사회 지배계층이다. Gentleman의 어원. 흔히 자작농, 부농 상공업자로 오해하나 이는 [[요먼]]이라는 계층에 해당하고,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인용된 캠브리지 옥스퍼드 사전의 정의대로 '''"well-born, genteel and well-bred people" of high social class'''로서 절대로 중간 계층이 아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윌리엄 1세]]의 노르만 정복 때 잉글랜드 전역에 봉한 노르만족 대귀족 아래에 있던 가신계급들이며 대귀족 밑에서 다시 영지 규모에 따라 [[준남작]](baronet), [[기사]](Knight), [[에스콰이어|향사(Esquire)]], [[신사]]([[젠틀맨|Gentleman]]) 등으로 분류되었다. [[중세]]가 끝나고 상위 귀족들이 [[장미 전쟁]]으로 서로 죽이는 통에 숫자가 급감하고 [[흑사병]]의 창궐과 [[백년전쟁]]이라는 장기간 정쟁을 통해 사회 균형이 급격히 무너지자 점차 토지를 독식하여 대지주로 전환하고 사회 영향력을 넓혀갔다. 명청시대 중국의 신사(紳士). [[일본]]의 [[사족]](士族), [[조선]]의 [[양반]] 계급과 비슷하다. 사실 '신사'로 번역한 것도 Gentleman의 번역을 중국 지방 사족계층인 신사와 의미가 통한다고 봐서 그리 번역한 것이다. == 역사적 맥락 == === 영국 귀족의 특성, 장남에게만 전해짐 === 젠트리 계층을 설명하기 위해선 대륙과 다른 [[잉글랜드]] 특유의 [[귀족]] 제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대륙의 경우, 대표적으로 [[독일]]은 귀족의 자식이면 모두 귀족이고 차남이나 딸도 신분에 맞는 결혼을 하면 그 후손은 모두 작위가 있건 없건 귀족이었다.[* 이는 [[프랑스]]나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경우는 한술 더 떠서 공작의 아들은 전부 공작, 백작의 아들은 모두 백작이다. [[레프 톨스토이]]만 하더라도 넷째아들이었지만 역시 백작이었다.] 이와 달리 [[영국]]에서는 작위를 가져야만 귀족이고, 그 귀족 지위는 장남만이 물려받을 수 있다. 차남 이하는 [[평민]]이고 그 후손들 또한 평민이 된다. 물론 귀족의 자제는 [[일대귀족]]이라 하여 귀족급 대우를 해주기는 한다. 귀족의 차남 이하는 물론, 작위를 물려받을 장남조차 타이틀 보유자인 아버지나 조부가 살아있다면 후계자는 본 작위를 가진 아버지의 하위 타이틀로 귀족처럼 부르지만(예를 들어 노퍽 공작의 장남은 아룬델 백작[* 아룬델 백작이 서리 백작보다 유서가 깊은 작위이다. 영국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백작 작위로 잉글랜드 외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에 더 유서 깊은 작위가 있더라도 잉글랜드의 귀족이 우선순위이다.]) 법률적 신분은 평민과 같다. 말하자면 xx공작 아들, xx백작 딸 정도.[* 귀족의 경우 기소되어도 귀족 재판소에서만 재판 받고 배심원들은 전부 귀족이 선정된다.] 즉 잉글랜드 내의 특권 귀족은 현직 작위를 가진 불과 수십명이고, 많아봤자 수백 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 둘째부터 젠트리화됨 === [[귀족]]의 자제지만 작위가 없는 차남 이하의 후손들은 3대째가 되면 자연스레 젠트리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말버러 [[공작(작위)|공작]]의 손자 [[윈스턴 처칠]]이 예인데 처칠의 아버지는 공작의 삼남이라 당대에만 일대귀족으로 대우받고, 윈스턴 처칠은 자연스레 젠트리(평민)가 되었다. 따라서 공작가의 손자이며 아버지가 재무장관을 지내고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33세에 장관을 맡는 [[금수저]]가 겨우 [[평민]](?)으로 분류될 정도로 젠트리를 단순 상공인이나 부농으로 오해하는 것은 상당히 사실과 거리가 멀다. 또 다른 예로는 [[앤 불린]]의 불린 가문을 들 수 있다. 앤의 할아버지 윌리엄 불린은 부유한 상공인으로 젠트리에 속하였는데 아들 토머스 불린이 당시 영국의 유일한 공작 가문 [[토머스 하워드]]의 여동생과 결혼하였고, 외교관으로 활약했으며, 앤 불린이 왕비가 되자 백작 작위를 수여 받았다. 그러므로 젠트리들은 귀족과 통혼이 가능한 명문가이지 단순히 중간 계급이라고 분류하긴 어렵다는 것. 중세 시절 [[기사]]나 [[에스콰이어]]는 [[귀족]]으로서의 지위는 없으나, 가문의 휘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받은 계층들은 지방에서 토지를 소유한 [[지주]]였다. 대체로 연수입 20파운드가 넘는 지주[* [[요먼]] 같은 경우는 연수입 2파운드 이상이어야 했다.]라야 젠트리 계층으로 포함되었다. 훗날 사회상이 변하면서 도시의 유력계층이라 할 수 있는 상공인, [[교수]], [[법률가]] 등도 출세하여 의회에 진입하며 젠트리화되었고, 기존 지방 대토지 소유 젠트리의 인적구성이 변모했다고 보면 된다. === 장미 전쟁: 급격한 귀족 수의 감소 === 이처럼 [[잉글랜드]]는 특유의 [[귀족]] 제도 때문에 귀족의 수가 매우 적었다. 여기에 결정타를 먹인 것은 전술한 대로 [[장미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잉글랜드 귀족 전체가 [[플랜태저넷 왕조|플랜태저넷 왕가]]의 혈통인 [[랭커스터 왕조|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왕조|요크 가문]]의 편으로 찢어져 서로 싸웠다. 일시적으로 이기면 [[숙청]]하고, 다시 반격해서 쫓아내고 하는 통에 장미 전쟁이 끝나고 [[헨리 7세]]가 귀족을 소집했을 때는 29개 가문밖에 남지 않았다. [[헨리 8세]] 시절에도 귀족 작위 중 가장 높은 [[공작(작위)|공작]]급은 왕족이 아닌 경우 달랑 하나만 남았었고(하워드 가문 노퍽 공작가)[* 그나마도 [[토머스 하워드]]의 장자 서리 백작은 처형당하고 손자 토마스 하워드도 처형...되나 기적적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후백자남 중에 끄트머리 귀족이라 할 [[남작]] 가문 30여 개 합쳐서 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작위 가진 귀족은 50개 가문밖에 남지 않은 것. === 젠트리의 두각 === 그렇기 때문에 [[유럽]] 대륙과 달리 [[귀족]] 계층 대신 사회 지배계층이라 할 수 있는 젠트리가 [[튜더 왕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대륙의 [[프랑스]]처럼 [[귀족]]과 [[부르주아]]의 갈등으로 혁명이 일어나지도 않았고(귀족 쪽수가 달려서 밟는게 불가능했다. 아예 싸워 볼 만한 체급부터가 안되니 싸움 자체가 성립하지 않은 것.)[* 다만 [[프랑스 혁명]] 당시의 프랑스 [[귀족]]들도 전통귀족들이라기보단 군대나 성직, 재력으로 일어선 신흥귀족이 대다수였다. 이들이 기득권 강화를 위해 [[사다리 걷어차기]]를 시전하면서 [[부르주아]]들이 반발했던 것.] [[독일]]처럼 부르주아들이 합법적으로 귀족 작위를 사서 편입되는 형태도 아니었다. 이렇게 [[잉글랜드]]는 젠트리가 주도하는 형태의 정치 형태로 발전한다. [[튜더 왕조]]의 [[헨리 8세]]가 주도한 종교 개혁 당시, [[영국]]의 [[가톨릭]] 교회와 [[수도원]]이 가지고 있던 재산과 토지를 몰수하여 국유화하여 매각하자 이를 헐값으로 얻은 젠트리 계층이 종교개혁을 지지했으며, 젠트리는 이를 통해 크게 성장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미 그 전부터 젠트리 계층은 대륙의 귀족처럼 사회 지도계층이었다.''' 국유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재력이나 권력은 극소수의 전통 귀족을 제외하면 나머지 젠트리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중에 신흥 상공업자가 성장하여 젠트리 계층에 편입된 경우가 있다. 상대적으로 런던 시내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젠트리 집단이 대륙의 [[복음주의]] 신학에 공감했다고 보면 된다. === 그럼에도 젠트리 주류는 지방 대토지 지주 === 훗날 [[청교도 혁명]]의 [[올리버 크롬웰]]은 젠트리들 중 대표적인 사람이었다. [[상인]]이나 [[법률가]]로 올라선 중산계급이 젠트리화되기도 했다. [[인클로저 운동]]의 주체도 바로 이들이다. '''그러나 젠트리 계층의 대다수는 [[시골]]에 일정규모 이상 토지를 보유한 [[지주]]들이었다.''' 대도시의 [[지식인]] 계층들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아서 군 [[장교]][* 크롬웰만 하더라도 자기 재산으로 잉글랜드 내전기에 [[기병]]연대를 유지하는데 이는 어지간한 재력으론 불가하다.], 치안[[판사]], [[성직자]], [[교수]], 상공인이 되어 정치적으로 의회 권력에 진입한 것이지 일개 미천한 상인들이 [[런던]] 시내에서 장사하다가 벼락출세한 케이스는 상대적으로 소수다. 이는 영국 내전과 청교도 혁명기에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의회 대다수를 차지한 젠트리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시골 지주들이었다. 젠트리는 종교 개혁을 열렬히 지지한 걸로 알려져 있으나 꼭 그런 것은 아니고, [[가톨릭]]을 고수한 젠트리도 상당수였다. 종교에 열성적이지 않은 대다수의 무리들은 [[영국 국교회]]로 편입된다. === 자본가화 === 대륙 신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청교도]]는 젠트리 중 소수였다. 그렇지만 [[런던]]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위치였고, 이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게 권력과 가까운 [[법률가]], [[신학자]], [[교수]], [[군인]], 상공인들은 [[튜더 왕조]] 시절 권력의 상층부에 편입되면서 종교개혁으로 인하여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데다가 사상적으로 대륙 개혁신학 사상으로 무장하여 [[17세기]]부터 스튜어트 왕가와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이 부분부터는 [[청교도]] 문서를 참조. 이후 이들은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상공업에 종사하여, 부를 쌓은 젠트리들은 자연스럽게 [[자본가]]로 전환하게 된다. 이 기점을 중점으로 젠트리 계층의 계념이 명문가 출신 사람에서 그냥 영국판 [[부르주아]]가 된다. == 정리 == 앞서 서술한 대로 젠트리=[[영국]] 지배층이었다. 비록 신흥계층들이 포함되었다 해도 극소수의 [[귀족]] 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다른 나라의 지방 귀족 내지 [[기득권]]에 해당하며 중국 명청시대의 향신(신사), 조선의 [[양반]]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전부터 젠트리들이 간간이 줄을 잘서거나 군공을 세우거나 왕실의 친인척이 되거나 하는 식으로 귀족으로 신분 상승은 있어왔는데 [[제임스 1세]] 시절에는 연 수입 50 파운드 이상의 젠트리들은 강제로 제임스 왕의 충실한 신하임을 증명(?)하기 위해 명예로운(?) [[준남작]] 작위를 사야 했다. 그러니깐 이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세금]] 뜯으려고 강제 구입...[* 진짜로 안 사면 더 손해일 정도의 [[벌금]]을 때렸고, 찍히면 고등 재판소에서 꼬투리 잡아서 쳐넣었다.] 영국의 제도적 특성상 귀족은 아니나 지배층이었다. 쉽게 말해서 이들은 [[은수저]]가 아니라 [[금수저]]라는 것. == 관련 문서 == * [[영국]] * [[봉건제도]] * [[맨앳암즈]] * [[요먼]] * [[젠틀맨]] * [[엠마(만화)|엠마]][* 주인공 윌리엄 존스의 존스 가문은 지위는 낮지만 재력이 상당한 젠트리 집안으로 묘사된다.] *[[다운튼 애비]][* 초반에 젠트리 출신 주인공이 백작가의 후계자가 되며, 귀족 가문의 전통을 배우며 벌이는 소소한 이야기의 드라마다. 사실 젠트리라고 하긴 좀 뭐한게 주인공과 백작가는 고조할아버지때부터 갈라져 나온거고 주인공도 부유하다기보다 그냥 [[변호사]]로 그냥 당시의 평범한 [[중산층]]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의사]]로 또한 귀족과는 좀 거리가 먼 직업이었다. 즉 그냥 조상님 중에 백작이 한분 계셨는데 운좋게 유일한 후계자가 되어버린 케이스.] [[분류:사회 계급]][[분류:영국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