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演技力 / acting ability'''}}} [목차] == 개요 == [[극]] 장르{{{-1 (좁게는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넓게는 [[코미디]]까지 포함)}}}에 등장하는 배역을 맡은 [[배우]]가 [[연기|가공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역량.[* [[오페라]], [[무용]], [[피겨 스케이팅]] 등도 연기력을 발휘하는 영역이기는 하나, 여기서 설명하고자 하는 '연기력'과는 궤가 달라서 이 문서에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줄 때는 '[[메소드 연기]]'라는 수식어가, 어설픈 연기력을 보여줄 때는 '[[발연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 연기력을 결정하는 요소 == 극 장르에서의 연기는 [[시각]]과 [[청각]]의 형태로 전달되기 때문에,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시각적 형태의 연기 요소{{{-1 (시선 처리, 움직임 및 태도)}}}'와 '청각적 형태의 연기 요소{{{-1 (대사 처리, 발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시청각 형태로는 쉽게 알아챌 수 없는 영역{{{-1 (작품과 배역에 대한 이해, 몰입 등)}}}의 중요성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후술할 요소들을 갖추지 못하면, 작품을 통해 묘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나 배역의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고 시청자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없다. === 배우에게 요구되는 것 === ==== 알맞은 배역 선택 ====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도 가냘프고 체격도 호리호리한 남성 배우가, [[영화]] <[[범죄도시]]>의 [[마석도]]{{{-1 (배우 [[마동석]] 분)}}}나 <[[공공의 적(영화)|공공의 적]]>의 [[강철중]]{{{-1 (배우 [[설경구]] 분)}}} 같은 배역을 맡는 건 처음부터 잘못된 섭외이다. 물론 나름의 노력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편 알맞지 않는 캐릭터라도 '연기 속 연기'에서는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게 있다. [youtube(jL5FqIS0B4w, width=100%, start=45)] [[tvN]] [[월화 드라마#s-3.2.1|월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2]]>에서 백수지{{{-1 (배우 [[서현진(배우)|서현진]] 분)}}}는 원래 털털하고 선머슴같은 성격의 인물인데, 이상우{{{-1 (배우 [[권율(배우)|권율]] 분)}}}에게 잘 보이려고 '연기 속 연기'를 하는 장면이다. 백수지에게 걸맞지 않는 성격이기는 하나 극중 백수지에게 이런 어설픈 [[발연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허용이 되는 것이다. ==== 작품과 배역에 대한 이해 ==== 작가 [[이환경]]이 만든 세계관 내{{{-1 (드라마 <[[태조 왕건]]>)}}}의 '[[궁예(태조 왕건)|궁예]]'라는 캐릭터는 오로지 배우 [[김영철(배우)|김영철]]만이 소화할 수 있고 그 배역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김영철이 가장 잘 알아야 한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실존인물 [[궁예]]가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관 속 캐릭터 '[[궁예(태조 왕건)|궁예]]'를 말하는 것이다. 배우의 역할이란,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 속 배역을 시청자,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석하여 전달하고 감동을 유발하거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배우는 [[대본]]을 꼼꼼히 확인하거나 작가와의 긴밀한 소통을 하여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세계관은 어떤 곳이고, 그 안에 자신이 맡은 캐릭터는 어떤 성격이며 배우 개인의 성향과 잘 맞아 떨어지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해석해내는 단계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야 연기를 시작할 수 있다. [youtube(2sI8pgddOM8, width=100%)] ==== 시선 처리 및 움직임, 태도 ==== 시선 처리나 움직임, 태도는 '시각적 형태의 연기 요소'에 해당된다. 이게 부자연스러우면 시청자들 눈에는 바로 걸리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거나 연기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youtube(tiOGPRPSYlg, width=100%, start=230)] [[SBS]] [[월화 드라마#s-3.2.1|월화 드라마]] <[[자이언트(드라마)|자이언트]]>에서 [[조필연]]{{{-1 (배우 [[정보석]] 분)}}}이 [[차부철]]{{{-1 (배우 [[김성오]] 분)}}}에게 겁을 주는 장면. 정보석, 김성오 뿐만 아니라 [[박상민(배우)|박상민]]{{{-1 ([[이성모]] 역)}}}, [[윤용현]]{{{-1 ([[고재춘]] 역)}}}의 시선 처리, 움직임 등이 상황에 알맞아서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연기에 임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주연은 주연답게, 조연은 조연답게, 단역은 단역다워야 한다. 주연을 빛내줘야 할 단역이나 조연이 주연처럼 눈에 띄려고 하면 안 된다.[* 물론 능력있는 감독이라면 이럴 경우 촬영장에서 바로 걸러낼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연기하면 혼자서만 동떨어진 연기를 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 대사 처리 ==== '청각적 형태의 연기 요소' 중 하나. 반드시 작가가 쓴 대본대로만 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배우 개인의 스타일이나 배역의 성격, 감독과의 협의를 통해 유연하게 대사 처리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tvN]] [[주말 드라마#s-3.2.2.4|토일 드라마]] <[[철인왕후(드라마)|철인왕후]]>에서 [[김소용]] 역을 맡은 배우 [[신혜선]]의 원래 대사와 실제로 친 대사는 아래와 같다. >[[김소용]]: 보니까 선비질 좀 하시는 양반인 거 같은데... 사람 면전에서 계속 코를 막고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나? >---- > - <[[철인왕후(드라마)|철인왕후]]> 제1화 원래 대사 中 >[[김소용]]: 보{{{#red 아하니}}} 선비질 좀 하시는 양반{{{#red 이신}}} 거 같은데... 사람 면전에서 계속 코를 막고 있는 것도,{{{#red (↘)}}} 예의가 아니지 않나? {{{#red (↗)}}} >---- > - <[[철인왕후(드라마)|철인왕후]]> 제1화 실제 방영분 中 극중 [[조선]]의 왕비 [[김소용]]에게는 '[[2020년대]]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남성 [[장봉환]]이 빙의된 상태'라는 기본 설정값이 존재한다. 원래 대사보다 배우 신혜선이 처리한 대사를 통해 비아냥대는 거친 장봉환의 캐릭터가 더 잘 살아났다. [[대본]]에는 특정 대사를 어떤 뉘앙스로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세세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이때 배우 개인의 경험과 성향 및 언어습관, 제작진과의 협의 등을 통해서 해당 배역의 설정값을 감안하여 잘 맞는 느낌대로 처리하는 게 필요하다. ==== 발성 ==== '청각적 형태의 연기 요소' 중 하나. 아무리 시끄러운 환경이더라도, 작은 목소리로 대사를 처리하더라도 시청자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게끔 [[딕션|음마다 끊어서 또박또박 소리]]{{{-1 ('딕션')}}}가 나와야 한다. 아래는 [[tvN]] [[주말 드라마#s-3.2.2.4|토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 역을 맡은 배우 [[김태리]]와 [[유진 초이]]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다. [youtube(O5dE6blMrXY, width=100%, start=40)] 두 배우 모두 발성(특히 딕션)이 좋은 편이다. 그중 중후하고 낮은 음색의 [[이병헌]]의 발성이 돋보인다. ==== 배역에 대한 몰입 ==== 배역에 몰입한 사례를 들자면, [[영화]] <[[다크 나이트(영화)|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를 들 수 있다. 그가 배역에 과도하게 몰입한 나머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낭설이 있으나 그 진위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자세한 내용은 [[히스 레저#s-5.1|히스 레저]] 문서 참조.] 히스 레저가 조커 역에 몰입하기 위해서 스스로 [[조커(DC 코믹스)|조커]]처럼 되려고 노력한 건 사실이라고 한다. [youtube(LV3GnXdcp6Y, width=100%, start=130)] [[배우]]는 작가가 만들어 낸 배역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시청자나 관객이 먹기 좋게 다듬어서 전달해주는 역할이므로, 배우 스스로 그 배역에 몰입하지 못하면 그 작품은 성공하기 힘들다. === 부수적 요소 === ==== 다른 배우와의 팀워크 ==== [[독백]]으로만 구성된 작품이 아니고서야, 다른 배우와의 팀워크는 필수적이다. 어느 배우가 맡은 배역은 작가가 만든 세계를 구성하는 일부일 뿐이며 다른 배역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가 가능하고 의미를 갖는다. 물론 촬영장 내 배우들 간에 화목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촬영에 들어간 순간만큼 배우 간의 합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절대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촬영장에서 배우 간에 자존심 때문에 신경전을 벌이는 건 득보다 실이 더 크다.] ==== 작가의 대본 ==== 배우 개개인의 고유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작가가 쓴 대본도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가르는 데 핵심요소이다. [[드라마]], [[영화]] 등 특정 창작물의 뼈대는 결국 대본이므로, 대본의 구성이 탄탄하지 못할 경우 아무리 배우가 수준 높은 연기력을 선보여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 ==== 감독과 기타 제작진의 역할 ==== 감독은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여 배우들의 연기를 살릴 수 있도록 적절한 개입을 통해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촬영분을 잘 구성하여 다듬는 작업인 '편집'도 연기력에 대한 평가에 마침표를 찍는 요소 중 하나이다. ==== 탄탄한 투자 ==== 배우의 대부분은 전업 연기자이기 때문에 제때 적정한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거나 연약한 환경에서 촬영을 하게 된다면, 극에 온전히 몰입할 수 없어서 연기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 == 여담 == === 주연과 조연의 연기력 차이 === [[유해진]], [[박성웅]], [[조우진(배우)|조우진]], [[신혜선]]처럼 단역, 조연 중에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서 주연으로 거듭난 경우도 많지만, 주연이라고 해서 반드시 조연, 단역보다 연기력이 나은 건 아니다. 대체로 주연과 조연을 가르는 건 '''스타성''', 즉 '팬들이 소비할 수 있는 이미지나 상업적 역량'에서 비롯된다. 조연들 중에서는 주연보다 잔뼈 굵은, 탁월한 연기력을 보이면서도 [[아이돌]] 출신 어린 배우들보다 스타성이 부족하여 주연으로 못 올라서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연극]]이나 [[뮤지컬]]에서 항상 주연을 맡는 배우라도 [[드라마]]나 [[영화]]로 넘어가는데는 큰 장벽이 존재하고, 막상 넘어가도 단역이나 조연부터 다시 커리어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역시도 스타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주연이라고 해서 조연보다 연기력이 낫다는 보장은 없다. === 다작의 필요성 === 고등학교나 대학 때 연극동아리, 단편영화로 나름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주더라도,[* 즉, 그 동네에서만 잘하는 배우였던 것.] 상업 [[드라마]], [[영화]] 무대로 넘어가면 살아남기에 턱없이 낮은 수준의 연기력이 되곤 한다. 이럴 때 많은 작품에 출연하여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는 것이 연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게 어느 정도는 맞아 보인다. 다만 어느정도 주연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나서는 '이미지 소진' 때문에 다작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의 장르나 소재가 한정된 것에 기인하는데, 그 때문에 배역도 덩달아 의사, 법조인, 경찰 등 흔히 떠오를 법한 직업에 치중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이시하라 사토미]]는 대표적인 [[다작]](多作) 배우인데, 데뷔한 [[2003년]]{{{-1 (당시 16세)}}} 이래로 [[2021년]] [[2월]] 기준 총 87개 작품에 출연했다. 데뷔 초반부터 주목받은 것도 사실이나, 많은 작품에서 각종 배역을 소화한 덕택에 연기력이 일취월장하게 되었다. 그 결과 [[2016년]] 이후로는 일본 내 연기력이 뛰어난 톱 배우 반열에 올랐고[* 그녀도 일본 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인기 연예인에 올라선 [[2016년]] 이후로는 출연 작품수를 급격히 줄였는데, 치솟는 몸값과 함께 이미지 소진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딕션]]도 깔끔한 배우로 손꼽힌다. 앞서 언급한 [[유해진]], [[박성웅]] 등 배우들이 다작을 통해 연기력을 향상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로배우 [[이순재]]가 [[배용준]]을 두고 "<[[겨울 연가]]> 하나로 끝난 사람."이라고 언급한 게 괜한 말이 아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18040410131250493|기사(아시아경제)]] [[분류:연극]][[분류: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