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설명 == 라틴어로 Ergo Decedo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그러면 떠나라]]"라고 번역할 수 있다. 문제 상황을 건설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논점의 화두 자체를 없애버리려는 [[논리적 오류]]이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유명 일화처럼 복잡하게 묶인 매듭을 풀지 않고 그냥 잘라버리는 것에 비유했다. '논점 포기의 오류', '결과 배제의 오류' 등 다양하게 불린다. == 상세 == 근본은 논점일탈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지만, 논점일탈+부적절한 결론이 복합되어있는 식이다. 매듭 자르기의 오류는 문제 해결 상황이 동반되지만 논점일탈은 그로부터 자유롭다는 차이가 있다. 애초에 매듭을 잘라버리면 묶이기 전 원형의 모습을 되찾기 힘들다.(여기서는 [[비가역 반응|비가역적 상황]]을 전제로 한다) 후속적인 문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불허하고 단순무식하게 무언가를 해결하는 사람을 비꼴 때 쓰이기도 한다. 해당 논증은 돌려막기가 상당히 쉬운 편이라, 매듭을 잘라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매듭을 자르는 해결책을 제시하기 쉽다.[* 예시: 한국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 - 그럼 한국을 떠나 - 그럴 돈이 없는데 - 그럼 그냥 죽어] 그렇게 매듭을 [[미분]]하듯 자르고 자르다보면, 결국 형체가 남아나지 않는 극단적인 주장으로 흘러버린다. 어떤 주장이나 행위를 그 내용과 관련된 정당한 근거에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어떠한 소속에서 문제를 인지한 사람이 무조건 떠나라는 건 잘못된 주장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내부고발 등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공격하는 것과, 단순한 문제 개선이 아니라 찬반이 나뉘는 대화를 반드시 구분하자. 단, 둘 다 '매듭 자르기의 오류' 식으로 끝나면 안된다.] 즉,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들기보단 상대를 이야기에서 배제하는 오류이다. 반론법은 해당 오류의 근본이 [[논점일탈의 오류]]기 때문에 이를 지적하면 되고, 전문성을 운운하면 "전문성이 없어도 인간으로서 갖춘 최소한의 분별력은 가지고 있다"고 하면 된다. == 예시 == ||'''{{{#999 {{{-1 예문)}}}}}}'''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한국에서 대단히 자주 쓰이는 관용어이다. 원래는 떠나는 측에서 자조적으로 쓰는 표현이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갑]]이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을]]에게 윽박지르는 용도로 변질되어 쓰이고 있다. 영어권에도 If you can't stand the heat, get out of the kitchen(열기를 못 견디겠으면 [[헬스 키친|부엌에서 나가]])라는 유사한 표현이 있다. ||'''{{{#999 {{{-1 예문)}}}}}}''' 甲: 나는 대한민국의 세금 시스템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해. 실제로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br]'''乙: 그럼 세금 시스템이 잘 짜인 곳으로 이민해.'''|| (오류 설명) '대한민국'의 세금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에 대한 문제 해결 의지가 甲 측에 있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乙은 대한민국이 아닌 외국 이야기를 꺼내었고, 정작 갑이 꺼낸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 포기하라는 듯한 뉘앙스를 주고 있다. 이른바 [[절싫중떠]], [[꼬북이]]가 이런 유형의 오류이다. 다만 해당 논증이 더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하면 꼬북이는 '그럼 더 나쁜 곳으로 갈래?'라고 협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차이점. ||'''{{{#999 {{{-1 예문)}}}}}}''' 甲: 이 작품은 별로야. 문장의 가독성도 떨어지고, 글의 기본적인 형태조차 잡지 못 하고 있어.[br]'''乙: [[콰아아아|그럼 읽지 마.]]'''|| (오류 설명) 甲이 논하고자 하는 것은 '작품의 수준'이며, 그것이 결론적으로 책을 '읽고 안 읽고의 여부'로 이어지는 건 많고 많은 가능성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乙은 이를 비약적으로 이끌어 甲의 문제 해결 방법을 억지로 도출시키고 있다. 팬이 많은 곳에서 그들이 선호하는 것을 비판할 경우, 매우 높은 확률로 볼 수 있는 유형이다. 보통 비판을 듣기 싫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된다. ||'''{{{#999 {{{-1 예문)}}}}}}''' 甲: 우리나라 사람은 악성 댓글을 너무 많이 써서 피해를 보고 있어. '''그러므로 댓글창을 모두 없애 버려야 돼.'''|| (오류 설명) 악성 댓글의 피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서 있다. 물론 댓글창을 싹 닫아버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만, 甲은 댓글로 얻는 긍정적인 상황이 많다는 점까지는 전혀 생각을 안 한듯 섣부른 결론을 내고 있다.[* 보통 저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 반대급부를 모르는 게 아니지만 챙겨주기 귀찮아서 애써 무시하는 것이거나, 혹은 사고방식이 극단적인(혹은 [[분노]]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변한) 경우가 많다. 특히, 극단적인 의견이 통용되는 환경에서 자주 보이는 오류. [[엄벌주의]]의 비판점 중 하나가 이런 결론을 도출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런 논리가 정치적으로 사용되어 나타나는 발상이 '민주주의는 시끄럽고 분열이 많으니까 1인이 독재해야 한다'이다. ||'''{{{#999 {{{-1 예문)}}}}}}''' [[중고나라 로마법 사건|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시면 됩니다. 로마의 법이 싫으시면 로마를 떠나주세요. (중략) 왜 회원님이 카페 공지를 가지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시나요? 싫으시면 나가 주세요.]]|| (오류 설명) 어떤 조항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을 말할 수 있다. 잘못을 제기할 때 언제나 해결법을 동반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그러나 발화자는 그 의무를 은연중에 감춰놓고 행사하고 있는 동시에, 그 해결법조차 자기가 나서서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결법 역시 논점에서 '떠나라'는 식으로 주어졌다. 이 논증은 매듭 자르기 오류뿐더러 다른 논리적 오류의 유형이 여러 개가 복합되어 있다. ||'''{{{#999 {{{-1 예문)}}}}}}''' 甲: 이 힘든 일을 어찌 쉽게 해결할 수 있을까?[br]'''乙: [[지금 너만 힘든 줄 아냐|힘들면 때려쳐.]]'''|| == 반론법 == * "제가 떠나면 이 문제가 해결되나요?" * '''"애초에 말하려는 논점이 이건데, 왜 묵살시키는 거예요?"''' * "지금의 대화는 그 문제의 근본을 찾아 풀자는 취지인데, 왜 [[논점일탈의 오류|논점을 흐리세요?]]" * "문제를 제기했을 뿐, 해소하려고 그런 건 아닙니다. 해결해도 그러는 식으로 사색 의지도 없는 게 합리적이에요?" 근데 저런 논리를 펼칠 정도면 정말로 사색 의지가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생각하기 싫기 때문에 결국 대화를 거부하는 논리적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혹은, '이거 외엔 방법이 없다' 등 더 이상의 해결 의지가 없다는 의사표시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답이 없는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답은 있지만 내가 실천할 수 없다'[* 예시: 내가 [[권력]]이 있으면 해결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로 요약되는 경우다. 온라인 어그로꾼들이 간혹 '매듭 자르기의 오류'를 든다. 자기 자신이 범한 오류에 질린 사람들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이것을 갖다 쓰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높은 확률로 표현의 자유까지 언급한다. == 관련 문서 == * [[논점일탈의 오류]] * [[우중]] [[분류:논리적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