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Reich == '''라이히([ʀaiç]).''' 관사까지 붙이면 중성명사이므로 das Reich가 된다. "[[국가]](Nation)", 특히 "군주국(Realm)", "[[커먼웰스]]"[* 원래 2번 문단의 뜻임을 생각하면 적절한 번역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으로 [[번역]]할 수 있는 [[독일어]] 단어로, 흔히 구 [[독일/역사|독일사]]의 여러 국가, 특히 '''독일인의 민족적 통일국가'''을 의미한다.--[[우리나라]]?-- [[한국어]]에서는 일반적으로 [[제국]]으로 번역되지만 이렇게 무작정 대입하면 오역이 될 수 있다. 한편 [[스웨덴어]],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 [[고대 영어]] 등에서 나타나는 rik, rig[* 스웨덴 국회인 '릭스다그'도 독일어 '라이히스타크'와 어원이 같다.]나 rijk(레이크), rīce 같은 동족어들은 '(왕)국'으로 번역된다. 독일 역사상 존재한 라이히는 다음의 2개이다. 후자의 경우는 공식적으로 같은 국호인 "[[도이체스 라이히]]"를 일관되게 써왔으나, 헌법 및 법률 개정으로 국가 체제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3개의 시기를 명칭을 달리해서 부른다. * [[신성 로마 제국]](Heiliges Römisches Reich, 800[* [[카롤루스 대제]]의 대관 기준. 그러나 이 시점은 독일 민족주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독일 관점에서는 [[오토 왕조]]의 시작인 962년을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본다.]/962 ~ 1806; [[1485년]]부터 쓰인 정식 국호는 Heiliges Römisches Reich Deutscher Nation[* 직역하면 '도이치 민족의 신성 로마 제국'의 뜻을 담고 있다.]) * [[독일국]](Deutsches Reich, 1871 ~ 1945) * [[독일 제국]](Deutsches Kaiserreich, das zweite Reich[* 다스 츠바이테 라이히. 제2국이라는 뜻이다. 1국은 신성로마제국이고, 3국은 [[히틀러]]가 통치한 나치 독일이다.]1871 ~ 1918) * [[바이마르 공화국]](Weimarer Republik, 1918 ~ 1933) * [[나치 독일]](Nazi Deutschland, [[1943년]]부터 공식 국호를 'Deutsches Reich'에서 'Großdeutsches Reich'[* '대독일국'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으로 변경) 구 독일 제국, 바이마르 공화국, 그리고 나치 독일은 [[도이체스 라이히]]라는 국명을 연속적으로 사용하였지만, 헌법 개정 및 [[전권 위임법]]이라는 법률을 통해 국가체제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구 독일 제국은 '도이체스 [[카이저]]라이히(Deutsches Kaiserreich)'라고도 하며 이 국호는 독일 제국 시절부터 비공식적으로 쓰였다. [[나치]]의 '''자의적''' 분류로는 독일 역사에서 [[신성 로마 제국]]을 첫 번째 독일 민족의 정통국가, [[프로이센]]의 통일로 성립된 [[독일 제국]]을 두번째 국가로 칭하고 그 뒤를 이은 나치 독일이 제3의 정통성을 갖춘 민족 국가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는 "영미 연합국에 의해 강요된" [[바이마르 공화국]]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제3'''과 '''제국''' 모두 논란이 있는 표현이지만, 한국에서는 [[제3제국]] 문서에서 보듯 관행이 굳어져 나치 독일을 제3제국이라고 부른다. 해외에서도 나치 독일을 제3라이히라고 쓴다. "제1라이히", "제2라이히"란 표현은 역사적으로 [[1923년]] 작가 아르투어 묄러 판 덴 브루크(Arthur Moeller van den Bruck)에 의해서 "제3라이히"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말인데, 그 역시 훗날 나치와 히틀러에 호의적이었다.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점령지에 둔 행정기관인 [[국가판무관부]](Reichskommissariat)에도 라이히가 들어간다. 가끔씩 제국판무관부라고도 하는데 오역이다. [[유럽 연합]]에서 독일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것을 비꼬아서 유럽 연합을 독일의 [[제4제국]]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http://9gag.com/gag/a9Lq5qj|#]] [[메트로 2033]]에 나오는 [[제4제국(메트로 유니버스)|제4제국]]은 [[네오 나치]]들이 세웠다는 것 말고는 별 연관성이 없다. 애초에 배경도 [[러시아]]다. === 의미와 배경 === 라이히의 실제 의미는 반드시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제국이라고 하면 제국(帝國)을 연상하기 때문에 군주정 형태로만 생각하는 오해가 있는데 애초에 [[한국어]]의 제국은 1) "[[왕]]"위의 황제가 다스리는 국가나 2) 패권국가의 의미인 반면, Reich는 황제국이나 패권국의 의미가 없다. 독일어에서 제국을 나타내는 단어는 Weltreich(직역하면 "[[세계]]국가", "세계제국")/Imperium("[[로마 제국]] 등의 황제국")/Kaiserreich("카이저 제국", "독일 제국")이며, [[제국주의]]는 Imperialismus이다. 라이히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일단 독일이 단일한 정부에 의해 통치되는 통일국가로서 존재한 역사가 매우 짧다는 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현재의 독일 영토 및 한때 독일에 속했던 지방들은 독일제국의 전신인 [[프랑크 왕국]] 때부터 대체로 [[주(행정구역)|주]](州, 독일어로는 란트/Land)[* 오늘날의 정의에서는 레겐트(Regent), 즉 군주국이라고 한다. 이 단어는 영어로 넘어가면 리젠트, 즉 [[섭정]]이란 의미로 주로 쓰이며(왕이나 정식 군주는 따로 쓰는 단어가 있기 때문), [[대원군]]도 이 단어로 번역된다.] 또는 그것보다 작은 영방(領邦, 독일어 슈타트/Staat)[* 정치적으로 구성된 공동체들, 즉 [[함부르크]] 등의 [[한자동맹]] "자유시"들도 여기도 들어간다.]이 구속력 약한 중앙정부에 형식적으로 종속되거나 연방 또는 연맹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이것은 [[봉건제]]의 영향이다. [[신성 로마 제국]]이 형성되고 [[대공위시대]]가 열리자, 각 주와 영방은 상당한 수준의 독립적 주권을 행사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실상 독립국으로서 다른 주 및 영방과 동등한 동맹 관계로서 단지 실권이 거의 없는 국가원수에게 형식적으로만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바로 '''이 주 및 영방 전체가 하나의 국가로서 묶인 체제'''를 라이히라 부른다. 이때부터 [[라틴어]]에서 그대로 가져온 단어인 "임페리움(Imperium)"이 라이히로 대체되었다. 이후 라이히는 독일어에서 사실상 독립국가를 가리키는 단어가 되어, 독일인은 [[프랑스]]를 프랑크라이히(Frankreich, 프랑스국), [[오스트리아]]는 (스스로를 포함해) 외스터라이히(Republik Österreich)라고 한다. 외스터라이히를 [[리퍼블릭]]과 함께 직역하면 "동쪽 라이히 [[공화국]]", "동쪽 나라 공화국" 쯤이 된다. 즉, '''공화국과 혼용이 가능한 단어이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독일어 정식 국호는 Kaisertum Österreich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까지 따지면 골치아파지니까 넘어가자--[* Österreichisch-Ungarische Monarchie.] Kaiserreich, 즉 카이저(황제)가 다스리는 라이히란 단어는 독일 제국 성립 이후에 쓰였다. 독일 제국안에는 독일 제국 황제 작위를 겸하는 [[프로이센 왕국]], [[바이에른 왕국]], [[뷔르템베르크 왕국]], [[작센 왕국]] 등 일반적인 의미의 제후국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오스트리아 제국의 Kaisertum과 독일 제국의 Kaiserreich는 한국어 "제국"의 정의에 정확히 맞는다. 현대 독일연방공화국 및 독일연방공화국에 [[흡수통일]]된 구 [[독일민주공화국]](동독) 모두 라이히라는 호칭을 쓸 수도 있었으나, [[제3제국]]의 전 세계에 걸친 어그로 때문에 단어의 어감이 극도로 나빠진 탓으로 두 정부 모두 라이히라는 단어를 아예 버리고 정치 체제를 가리키는 데에 [[공화국]](Republik)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리고 라이히를 수식어로 쓰던 단어 역시 구 서독과 현재의 독일에서는 분데스-(Bundes-), 구 동독에서는 폴크스(Volks-) 등으로 전부 교체되었다. 가령 독일의 국회를 가리켰던 라이히스타크(Reichstag) 대신 현재의 독일 국회는 분데스타크(Bundestag), 구 동독의 의회는 폴크스카머(Volkskammer)로 불렸다. 분단 상태의 독일은 라이히라는 단어를 쓰기에 곤란하다는 것이 당시의 인식이기도 했다. 딱 하나의 예외는 동독 국유철도의 명칭에 사용되었던 [[https://en.wikipedia.org/wiki/Deutsche_Reichsbahn_(East_Germany)|Deutsche Reichsbahn]]이었다. 여기에 통일 이후에도 구 독일제국(독일제국과 나치 독일을 모두 포함해서)과의 연관성을 최대한 단절해야 한다는 역사관이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통일 이후의 국호 변경 역시 일체 논의되지 않고 현재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파일:external/s18.postimg.org/reich.png]] 이 단어의 의미 혼동에 대한 제기는 '''19세기'''부터 있었다. [[https://archive.org/stream/harpersnew63various#page/592/mode/2up|Harper's magazine, Volume 63(1881) 593쪽.]] 주로 지칭하는 대상이 제국이다 보니 많이들 헷갈렸던 모양. 이러다보니 바이마르 공화국~나치 시절의 Reichspräsident를 '''제국대통령''', [[마르크#s-3|Reichsmark]]를 '''제국마르크'''로 번역하기도 한다. 정작 [[독일 제국]] 시절에는 통화 단위로 골트마르크(Goldmark) → 파피어마르크(Papiermark)를 썼다. 라이히스마르크는 [[1924년]] 도입되었다. == reich == 독일어의 [[형용사]]. '부유한', '풍부한', [[영어]]의 [[리치]](rich)와 같은 뜻이다. 어원과 발음은 라이히와 같다. 독일어에서 '''명사 및 고유명사의 머릿글자(이니셜)는 모두 [[대문자]]로 표기한다.'''([[마르틴 루터]]의 번역 이래). 따라서 reich를 Reich로, Reich를 reich로 적어서는 안 된다. [[분류:동음이의어/ㄹ]][[분류:독일의 역사]][[분류:독일어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