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유행어]][[분류:클리셰]] [[파일:attachment/내가 해봐서 아는데/1338522304129_1.jpg]] [목차] == 개요 == 주로 [[높으신 분들]]이나 자칭 [[달인]]들이 시전하는 클리셰 중 하나이다. 주요 레퍼토리로는 "내가 XXX 해봐서 아는데."나,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거는..." 등이 있다. [[네가 한번 만들어봐라]]의 [[카운터]]로 쓸 수 있다 [[카더라]]. 물론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경험이 없을 경우, 또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내세우는 경험이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경우에는 역으로 털리거나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이 분야 최악으로 많이 거론되는 케이스가 [[김현희(1962)|김현희]]. == 전지전능하신 그분들 == [[높으신 분들]] 중 일부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남다른 교육을 받으면서 살았는지, 자신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그 어떤 [[전문가]]보다도 경험이 풍부해서, 이를 바탕으로 가장 현명하면서 몇십 년 앞을 내다보는 판단을 내리며, 그 의견이 너무나도 완벽한 나머지 그 어떤 [[전문가]]라 하더라도 반박 한 마디 못하고 그들의 의견에 따른다. == 현실 == 보통 앞뒤말 다 짜르고 내가 해봐서 아는대로 밀어붙이는 사람들은 애초에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들어온 [[낙하산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면, 내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보고 맞으면 맞다. 틀리면 아니다라고 그 자리에서 바로 액션이 나온다.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자체적인 검증과정이 마련되는 셈. 하지만 아는 건 없고, 그분들이 생각하시기에는 아랫것들이 지껄이는 대로 따라가는 것도 여러모로 모양새가 안 좋고, 이왕 온 김에 그 놈의 이름 세 글자 남겨보고 싶다는 이기적인 욕심 하나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진 의견을 내면서 그에 대한 근거로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내세운다. 사실 아무런 전문적 지식없이 [[인맥]] 하나로 [[낙하산]]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평온하게 임기 채우고 이름 석자 남기는 방법은, [[전문가]]들의 능력과 경험을 존중하지 않는 권위주의를 버리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귀담아 듣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에서 카리스마가 강했던 낙하산이라고 하더라도, 그 카리스마를 뒷받침해 온 개인의 경험과 직관만으로는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민주정치에서 [[국회의원]]이 [[행정부]] 장관직을 맡는 [[의원 내각제]]로, 일본에서는 국회의원보다 훨씬 중앙부처에 오래 종사한 사무차관[* 일본의 중앙행정부처 사무차관은 1947년 국가공무원법 성립 당시에는 정치임명(자유임용) 방식이었지만, 그 다음 해부터 일반직(비정치직) 방식으로 바뀌었다.]이 국회의원 출신 장관, 정무차관의 비전문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 왔다. 물론 [[관료주의]]와 같은 부작용이 있기는 했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해당 분야를 파악하여 현실적인 계획을 내세운다면 어떻게든 넘어간다. 다만 의외로 성공하는 케이스도 없진 않은데, 기업경영에서 대표적인 경우가 애플의 근본적 구조개혁을 통해 퇴임 이후 [[Apple|애플]]의 구원투수로 재평가받은 [[펩시콜라]] 출신의 CEO [[존 스컬리]].[* 현재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벤처캐피탈 업계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높으신 분들 대부분은 현장이 어떤지는 조금도 생각해보지 않고, [[탁상공론]]만을 벌이며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만을 내세워 조직 전체를 위태롭게 한다. [[권위주의/병폐]] 문서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거기다가 "내가 해 봐서 아는데"를 시전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기가 해봤을 때와 지금 상황이 바뀐 걸 전혀 모른다.간단하게 예를 들면 여기서 글 쓰는 위키러들 절대다수는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와서 입시교육 12년에 단련되어있는데, ''내가 해봐서 아는데 공부 별거 아님''하고 내 자식, 내 조카 공부시켜서 명문대를 보낼 수 있겠는가? 아니 당장 다시 수능 보라면 그때 맞은 점수 또 맞을 자신 있는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가 이것이다.[* 이런 믿음을 교육분야에서 마케팅에 이용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입시 컨설팅 서비스다. 그러나 입시제도는 한국에서 변화의 정도가 심한 제도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입시컨설팅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명문대 교수들도 자기 자식 공부시킬때는 자기 제자들한테 물어본다.] 무언가를 꼭 해본 사람만이 해당 사안에 대한 권위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현역에 종사하지 않았음에도 업계인에게 대접 받았던 [[토머스 레오 클랜시 주니어|톰 클랜시]]라거나, 야구 선수로 뛴 경력은 없지만 MLB 팀을 이끄는 세이버매트리션 단장들이나[* 오히려 이 경우엔 선수 출신 단장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시전자가 되기도 한다.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항목 참조]. 위에 언급한 인물들의 경우,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해도 그 분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었기에 당사자의 입장이 아닌 관찰자의 입장으로도 충분히 거대한 집단을 지휘할 수도 있는 것. 코미디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나오는 [[허세]]를 풍자하는 클리셰가 자주 활용되는데, [[개그 콘서트]]의 [[달인(개그콘서트)|달인]]은 역으로 이 상황에서 어려운 도전을 해내는 방향으로 웃음 뿐만 아니라 탄성을 유도해냈다. 아마도 이 발언으로 가장 유명했던 사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일 것이다. 실제로, 비슷한 뉘앙스로 "나도 해봐서 아는데"라는 유행어를 생성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6.3 항쟁|"나도 한때 민주화 운동을 해봐서 아는데"]], [[노점상|"나도 호떡장사 해봐서 아는데"]], [[현대건설|"내가 건물 지어봐서 아는데"]] 등등 자신의 경험과 엮은 발언이 있었는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 싶다.[*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난했던 유년시절에 갖가지 노점 장사를 해본 것은 사실이다. 이명박의 회고록에서는 어머니가 정해준 여고 앞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면서 또래 여고생들의 시선에 수치심을 느꼈다는 구절이 있다.] 해당 유행어의 의도가 위 내용대로 그저 허세 뿐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서민의 애환을 겪으면서 [[자수성가]]를 해낸 자신을 알리려는 목적도 담겨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이명박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를 비틀어서 비꼬는데 "'''군복무 빼고'''[* 기관지 확장증으로 면제 판정.] 다 해본 사람"이라고 까기도 한다. [[박근혜정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 때 역사학 전공이 아닌 학자들이 대거 집필진으로 위촉되어 논란이 되었는데, 이에 대해 현대사 집필진인 최대권 명예교수(헌법학)는 "나는 현대사를 몸으로 체험했다. 내 경험을 통해 말할 수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데 역사 전공이 어디 있냐. (전공자보다) 더 잘 쓸 수 있다."라고 주장하여, 사람들을 아연실색케 하였다.[[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72370.html|#]] 때로는 역설적이게도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비슷하게 변질되기도 한다. >“배가 고파 남의 빵을 훔친 절도범을 두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울 것 없이 공부해서 판사가 된 사람과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라면 하나로 주린 배를 채우며 죽어라 공부해서 판사가 된 사람 중 누가 더 엄한 판결을 내릴 것 같으냐.” > >'가난한 사람의 심정은 가난한 사람이 알아준다지 않나.' '배고파보지 못한 사람이 남의 배고픈 고통을 알까.' >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그 반대다. > >“나는 너보다 더 힘들었어도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고, 이렇게 보란듯이 성공했다. 너는 뭘 했냐. 그러니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http://news.koreanbar.or.kr/news/articleView.html?idxno=12479|#]] 성범죄로 물의를 일으켜 사직한 판사가 변호사 개업 후에 하필 성범죄 변호 전문 로펌에서 일하게 되어서[[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1217000265|#]] '내가 해봐서 아는데냐?'라고 사람들의 쓴웃음을 짓게 한 사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도 '내가 해봐서 아는데'하고 비슷하게 본인이 그 누구보다 더 잘 안다(know better than anybody)고 주장하는 것들이 매우 많다.(...) 이 중에는 트럼프가 안해본 것들도 있지만 그가 실제로 해본 것들(SNS, 소송, 정치 등)도 꽤 있다. [[https://www.axios.com/everything-trump-says-he-knows-more-about-than-anybody-b278b592-cff0-47dc-a75f-5767f42bcf1e.html|#]] [[https://www.youtube.com/watch?v=sR3f95BGIiA&ab_channel=NowThisNews|영상]] == 진짜로 아는 경우 == 그러나 상기한 이유로 주변의 의견이나 조언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경우, 전문가까지는 아니라도 나름 경험자들의 조언은 그대로 옮기기에 무리가 있더라도 한 번 경청해 보는 게 나쁘지 않다. 특히,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를 더 많이 알려주는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 원인으로 남편 [[빌 클린턴]]이나 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조언을 듣지 않아서라는 시각도 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시 [[추미애]], [[우상호]], [[문재인]] 등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의 실수를 반면교사삼아 가결되더라도 기쁜 내색을 보이지 말 것을 주문하는 등 당직자 및 소속 국회의원 관리를 철저히 하여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의 우를 범하지 않았다. 역사상에서도 [[마속|왕초보]]들이 [[왕평|경험자]]의 조언을 무시하다가 망한 경우들이 있다. 작게 본다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강민#s-3.2|선수 출신 해설가]]가 선수 시절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를 언급하며 이후의 경기 양상을 정확하게 예측한 경우를 들 수 있겠다. 매우 높은 난이도의 게임 [[Super Hexagon]]의 개발자인 Terry Cavanagh은 해당 게임의 탑랭커이기도 하다. 지난 경험대로만 하면 혁신이 있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경험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도 [[과유불급]]이다. [[연구방법론]]의 한 종류인 [[실행연구]](action research)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를 [[논문]] 버전으로 옮긴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진짜로 그런 의미이기보다는 현장의 실무자들이 대학교라는 상아탑 내에서 파악되기 어려운 문제들에 자신이 직접 대처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논문의 형식으로 보고하는 것이다. 과거 [[약쟁이|마약을 복용했던 사람들]]이 자신이 겪었던 부작용을 근거로 마약의 폐해를 경고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